경기도 하남 미사강변신도시 아파트의 상승 추세가 매섭다.

미사강변신도시의 첫 민영 입주 단지인 ‘미사강변 푸르지오(A30블록)’가 옆 동네 서울 강일동 아파트 매매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하남 망월동에 들어선 ‘미사강변 푸르지오’ 전경.

미사강변신도시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조성된 곳이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짓는 공공분양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민간 브랜드를 단 아파트의 프리미엄(웃돈)이 높은 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사강변 푸르지오 전용 74.98㎡(15층)는 5억896만원에, 전용 84.98㎡ 17층은 5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전용 84.99㎡ 29층은 5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6월에는 전용 84.99㎡ 10층이 5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 74㎡가 3억4800만~3억8800만원, 전용 84㎡가 3억9800만~4억3800만원이었다. 분양가보다 최대 2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분양가에 비해 분양권 매매가가 높게 형성되진 않았다. 미사강변 푸르지오 전용 84㎡ 분양권은 4억원 후반대에서 5억원 초반대에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이 단지 전용 84㎡(103동 9층)의 호가는 6억2000만원선. 같은 면적(112동 19층)에 망월천을 바라볼 수 있는 가구는 6억5000만원을 육박한다.

이 정도면 바로 옆 동네인 서울 강일동 ‘강일리버파크’ 매매가도 넘어섰다. ‘강일리버파크 10단지’의 경우 전용 84.74㎡ (11층)가 지난 5월 4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고덕리엔파크1단지’ 전용 84.83㎡ (9층)는 6월 5억1700만원에, 2단지 전용 84.98㎡ (7층)은 5월 5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상일동 ‘고덕리엔파크3단지’ 역시 전용 84㎡가 비슷한 시기 5억원 초중반대에 거래됐다.

인근 암사동 ‘롯데캐슬 퍼스트’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 단지 전용 84.98㎡은 지난달 21층이 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에는 같은 면적의 가구가 6억~6억2500만원에 매매됐다.

미사강변도시 A공인 관계자는 “2년만 있으면 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이 개통되고, 9호선도 연장된다는 소식이 있어 하남 집값이 강세”라며 “그동안 잠잠하던 시세가 단기간에 많이 오르면서 거품 논란도 제기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