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 그룹이 배출가스 조작 문제에도 불구 올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1~2위를 다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폴크스바겐 그룹의 상반기(1~6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511만6000대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밝혔다. 디젤게이트 스캔들이 터지기 전인 지난해 1~6월보다 판매량이 1.5% 늘어났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던 도요타 그룹은 올해 499만2000여대를 판매하며 2위로 밀렸다.

독일 폴크스바겐 자동차 공장 옥상에 세워진 폴크스바겐 간판,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9월에 터진 디젤게이트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2015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하반기 판매량이 줄면서 도요타에 뒤처졌다.

하지만 올해에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미국서 17조원에 달하는 배상금 지불, 유럽에서는 소비자 배상과 관련한 소송 위기 등 악재에도 자동차 판매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에서 211만대가 팔리는 등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4% 이상 늘었다.

중국에서도 폴크스바겐 그룹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폴크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 합작사인 상하이폴크스바겐의 누적 판매량은 9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었다. 중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또다른 합작사 이치폴크스바겐의 누적 판매량은 8.8% 증가한 88만6000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폴크스바겐 그룹의 상반기 자동차 판매 실적은 좋은 편이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BMW코리아와 더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준이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업체는 벤츠코리아였다. 2만4500여대를 판매했다. BMW코리아는 2만 3200여대로 2위,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코리아가 각각 1만3100여대, 1만 2500여대를 판매해 3, 4위에 올랐다.

골프 등 폴크스바겐에서 생산한 차량이 독일 뮌헨에서 철도에 실려 운송되는 모습.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의 판매 실적을 합하면 2만5500여대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셈이다. 폴크스바겐그룹의 자회사 포르셰와 벤틀리 판매 대수를 합하면 2만741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BMW코리아도 미니 등 그룹의 상반기 자동차 판매대수를 모두 합하면 2만 7469대로 1위 자리가 바뀌게 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반기 수준의 판매량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환경부는 배기가스·소음 등 시험성적 서류를 조작해 국내 인증을 받아 판매한 아우디·폴크스바겐 79개 모델에 대해 인증 취소 방침을 통보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는 7월 25일부터 32개 차종 79개 모델의 판매를 중단했다.

베스트셀링카인 티구안 등 인기 차종도 판매가 중단되면서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는 사실상 판매 중단 상태에 빠졌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모델은 아직 판매를 계속하고 있지만,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