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늘어났다. 미국·유럽 시장에서 차량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404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27조 9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7702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과 K7 등의 신차효과, RV 판매비중이 확대되면서 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주요 자동차 시장에 신차를 투입하고 고수익 차종의 비중을 늘려 하반기에도 실적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147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 등 신흥국에서 경기 둔화의 악재로 수요가 줄었지만,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미국에서는 쏘울과 K3, 스포티지의 신 모델 출시에 힘입어 판매량이 5.6% 늘었다. 유럽에서도 스포티지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14.8% 증가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승용차의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5.8% 줄었다. 국내 판매량은 13.9% 증가했다. 카니발과 쏘렌토에 이어 K7·니로·모하비 등 신차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4~6월) 실적도 작년보다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7708억원, 14조44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16.1% 증가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기아차는 하반기 경영 환경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의 경기 부진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하반기 전세계 산업수요가 2.2%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증가폭(2.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러시아(-14.8%), 브라질(-19.9%) 등 주요 신흥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경기 부진이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하반기 부진으로 올해 기아차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아차는 RV 같은 고부가가치 차량과 신차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카니발과 쏘렌토, 스포티지로 미국·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대형 SUV 모하비와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중국에서는 신형 K2 출시와 중서부 지역의 신규 딜러망 확충, 중남미 시장에서는 멕시코 신규 공장을 활용한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K7의 인기를 이어가는 한편 경차 모닝의 신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이어 K7 하이브리드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