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네덜란드 교통부(RDW)에서 한 번 충전으로 280km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공인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가입국으로 이 곳에서 공인 받는 시험 결과는 EU 전체에서 통용된다.

아이오닉 EV는 현대차가 내놓은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다. 지난 5월, 국내에서는 1회 충전으로 191km를 달릴 수 있다고 공인 받았다.

3월 제주도에서 열린 ‘2016 국제 전기 자동차 엑스포’에 전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EV의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가 유럽과 한국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연비 측정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전기차는 연비 대신 전력 소모량을 따지는 에너지소비효율을 계산하는데, 한국에서 측정하는 방식이 유럽보다 까다롭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은 실제 측정치의 70% 정도만 연비(에너지소비효율)을 계산하고, 유럽이나 중국은 실제 측정치의 100%를 모두 주행거리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도심 모드'로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주행하고, 재충전 후 '고속 모드'로 전환해 다시 측정한다. 두 가지 시험 결과를 합산한 뒤 이 결과의 70%를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로 인정한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일부 구간을 정해놓고 주행한 뒤 에너지 소모량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주행 가능거리를 공인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로 상황이나 운전자의 운전 습관 등에 따라 주행 가능거리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