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을 보도한 인터넷매체 뉴스타파에 영상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23일 서울경찰청은 뉴스타파로부터 동영상 자료를 확보한 뒤 내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21일 밤 10시에 ‘삼성 이건희 성매매 의혹’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젊은 여성들과 성매매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누면서 돈을 건네는 장면이 등장한다.

뉴스타파는 동영상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촬영됐고, 촬영 장소는 서울 삼성동 이 회장 자택과 안가 등이라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여성 중 한명이 가방에 숨긴 몰래카메라로 이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22일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데 대해 당혹스럽다”면서 “이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에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과 촬영을 사주한 사람들의 공갈·협박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촬영을 사주한 일당 등은 동영상을 가지고 삼성과 일부 언론에 대가성 현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현재 재활치료중이나 뚜렷한 회복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