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게 좋다는 건 알지만 귀찮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갈 생각도 있지만 번번이 포기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손목시계형 피트니스(fitness) 기기 '기어핏2〈사진〉'는 이처럼 운동할 의지는 있지만 실상은 게으른 이용자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시계를 풀고, 기어핏2를 사흘간 써봤다. 기어핏2는 손목에 차고 있으면 신체의 움직임을 24시간 꼼꼼히 측정한다. 오늘 아침 출근길 3457보를 걸었고, 총 3개 층 높이의 계단을 올랐으며, 자연스럽게 892칼로리가 소모됐다는 것을 기록해 알려준다. 어젯밤 몇 시간을 잤고, 뒤척이거나 꼼짝없이 푹 잔 시간은 각각 얼마인지도 알려준다.
내부에 자체 GPS(위성 위치확인 시스템)를 탑재하고 있어 스마트폰과 연동 없이도 몸의 세세한 움직임을 다 읽어내기 때문이다.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뛰는지, 걷는지, 산을 오르는지, 자전거를 타는지를 분류해낸다. 헬스장에 갔을 때는 이용자가 '스쿼트(squat)' 혹은 '런지(lunge)' 자세를 하는지까지 파악해 제대로 된 동작을 취할 때마다 화면에 '하나, 둘' 숫자까지 세어준다. 혼자 운동하다 보면 게을러지기 마련인데 이를 지켜봐주는 '운동 매니저' 역할을 한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친구와 경쟁하는 '투게더(together)' 기능이다. 친구, 가족 등과 3만·5만보 등 걸음 수 내기를 하면, 실시간으로 누가 앞서 있는지를 보여줘 끊임없이 걷게 만든다. 짬날 때마다 틈틈이 걸어서 차이를 벌리고 싶어진다. 별도 앱(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골프, 자전거, 등산, 둘레길 안내도 받을 수 있다.
간결한 디자인과 손목에 안 찬 것 같은 가벼운 무게(30g)는 강점이다. 생활방수(防水)도 된다. 자체 저장공간(4GB)이 있어 노래 500곡 정도를 담을 수 있다.
문자·전화·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알림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자칫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는 것 아닌가 싶겠지만, 어차피 알림음이 날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춰봐야 하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기어핏2가 편리하다. 가격은 19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