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측정기 제조업체로 한 때 코스닥 히든챔피언 신화를 만들었던 배병우 전 인포피아 회장이 구속됐다. 배 전 회장은 회삿돈 215억원을 횡령 및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박길배)는 현금 15억원과 40억원 상당의 자사주 25만주를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배 전 회장을 지난 15일 구속했다. 배 전 회장은 처가 소유 회사와 납품계약을 허위로 하는 방법 등으로 회사에 160억원가량 손해를 입힌 혐의(특경법상 배임)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혈당측정기 공급 계약을 허위로 공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현재 수사 중이다.
인포피아 전현직 회장과 사장 등 3명은 지난 6월 말 구속돼 현재 기소된 상태다.
서울대 공대 출신의 배 전 회장은 1996년 인포피아를 설립한 뒤 12년만에 코스닥시장에 상장, 한국수출입은행이 주관하는 '코스닥 히든챔피언'에 선정되는 등 바이오 벤처 업계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통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 악화로 회사가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모든 것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배 전 회장이 회사 매각을 결심한 후 지난해 2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매각을 추진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이후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무자본 M&A 세력으로 밝혀진 사모펀드 에이치투에이치파트너스였다.배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인포피아 경영권과 보유 지분 16.23%를 사모펀드 에이치투에이치파트너스에 매각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둘 사이의 계약에는 의혹이 제기될 만한 점이 많았다. 배 전 대표는 이봉억 에이치투에이치파트너스 대표로부터 전체 매각 대금의 절반(120억원)을 계약금으로 받는 대신 주식 절반(66만주)을 실물로 건네기로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 대표가 건네받은 66만주를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 나머지 매각 대금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 대표는 인포피아 자사주 86만주를 임의로 처분해 156억원을 빼돌리고 회사 현금 20억원을 무단으로 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이 대표는 회삿돈과 자사주 1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인포피아는 횡령 및 배임 혐의 문제로 지난 5월 6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