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1,2위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또 한번의 빅 매치를 예고했다.
14일 전자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9월 2일 독일 베를린의 '국제가전 박람회(IFA) 2016'에서 스마트워치 '기어S3'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의 '애플워치2'도 오는 9월 공개되는 '아이폰7'과 함께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스마트워치가 같은 시기에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하반기에는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에 이어 기어S3와 애플워치2의 맞대결이 예고된 것이다.
◆ 기어S3 삼성페이의 편리함 vs 애플워치 OS3의 정교함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기어S3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 결제 솔루션 삼성페이가 가능하다는 점과 아이폰과도 연동이 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기어S3에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능을 넣어 갤럭시S7처럼 별도의 인식장치 없이도 기존 카드결제기를 이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라스베이커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기어S2 업데이트를 통해 올해 중으로 아이폰과 연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어S3에도 당연히 이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어S3는 기어S2와 같이 원형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유지하고 회전식의 베젤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체제는 삼성의 타이젠 OS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디스플레이는 수퍼아몰레드(AMOLED)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는 전작보다 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도 새 운영체제인 OS3를 애플워치2에 탑재해 구동속도와 성능 개선에 나섰다. 애플워치2의 무기는 새 운영체제인 '애플워치 OS3'인 것이다. 케빈 린치 애플 부사장은 지난 5월 OS3를 공개하면서 "앱 로딩 속도가 7배 빨라졌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백만 배 빠른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워치 OS3는 백그라운드에 저장된 앱 데이터를 불러내는 방식으로 구동속도를 개선했고 디스플레이 위에 문자를 쓰면 인식하는 '스크리블(Scribble)' 기능을 지원하는 등 보다 정교해졌다. OS3의 또 다른 특징은 SOS라 불리는 비상 전화기능이다. 애플워치 사용자는 사이드에 부착된 버튼을 길게 눌러 응급센터로 통화를 연결할 수도 있다.
애플워치2는 또 GPS모듈 탑재, 배터리 성능 강화, 카메라모듈 탑재, 방수기능 적용 등 삼성전자 기어S1과 기어S2에 적용된 기능들을 대거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어S2처럼 자체 통신망을 탑재해 아이폰과 연동없이 독자적인 통신기능도 할 수 있도록 설계될 전망이다. 또한, 카메라모듈과 스피커도 새로 탑재돼 아이폰 없이 시계만으로도 영상통화가 가능해진다.
디자인 면에서는 전작보다 훨씬 얇아질 전망이다. 애플워치2는 애플워치와 비슷한 사각형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두께는 약 20~40% 가량 더 얇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GPS모듈을 탑재해 위치정보와 관련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운동 중 심박 수, 속도, 이동 경로 등을 그래프와 지도를 통해 확인하고 신체 활동량을 측정해 운동관리 기능도 제공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 우세인 애플 꺾을까
현재까지 스마트워치 판매 성적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는 지난해에만 애플워치가 120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는 애플워치가 올해 1분기 총 220만대를 출하해 약 52%의 점유율로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기어S시리즈(기어S⋅기어S2)는 2위에 올랐지만 점유율은 14%(60만대)로 애플워치와의 격차가 3배 이상 났다. 지난해 4월 애플워치 출시 전에는 글로벌 스마트워치 10대 중 7대는 삼성 제품이었다.
소비자 만족도에서도 애플이 삼성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는 "스마트워치 부문 미국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애플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00점 만점에 애플이 852점으로 1위, 삼성전자가 842점으로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소니가 840점, 핏빗이 839점, LG전자가 829점으로 뒤를 이었다.
애플워치가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애플워치2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작 애플워치의 문제점으로 거론된 배터리용량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애플워치의 배터리 용량은 205mAh(32㎜)·246mAh(48㎜)로 사용 시간은 하루가 채 못 되는 18시간 정도다.
반면, 기어S2의 배터리 용량은 모델에 따라 250mAh(밀리암페어아워)·300mAh로 애플워치보다 크다 .또 기존 제품에 사용하던 사각 배터리 대신 원형모양으로 공간활용도를 높인 '비정형(Free Form)배터리'를 사용해 배터리 용량을 높여 기어S2는 한 번 충전하면 2~3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의 전망도 엇갈린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어3에 삼성페이 기능을 탑재하고, 아이폰과 연동을 가능케 하려는 시도 등을 통해 애플워치를 따라잡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하지만 아이폰 충성도가 높은 사용자들은 애플워치에 대한 충성도 역시 매우 높기 때문에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기어S3를 판매하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밴드 신제품 '기어핏2'와 이어폰 형태의 웨어러블기기 '기어 아이콘X', 팔찌 형태의 '참' 등 웨어러블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고 디자인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은 빅 매치에 새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배터리 용량이 클 뿐 아니라 배터리 절전 기술도 앞서는 것 같다"며 "애플이 애플워치2 공개를 앞두고 배터리 지속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