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카인 티구안과 골프, A6 등 아우디·폴크스바겐 79개 모델이 7월 중 판매 정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검찰 수사에서 2007년 이후 판매된 폴크스바겐 디젤·가솔린 차량 32개 차종, 79개 모델이 인증 시험에서 배출가스와 소음 시험성적서 등을 조작·위조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인증 취소 등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인증 취소 결정이 확정되면 판매 정지나 차종당 최대 1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해당 모델은 2007년 이후 국내에서 7만9000여대가 팔렸다. 지난해 11월 배기가스 장치 조작으로 이미 인증이 취소된 12만5515대를 더하면 인증 취소 대상은 20만4500여대에 달한다.
환경부가 발표한 판매 정지 모델에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에 오른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9467대)와 아우디 A6 35 TDI(2위, 7049대),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4위, 6216대)가 포함됐다.
폴크스바겐 제타 2.0 TDI(12위, 3827대), 아우디 A4 30 TDI(14위, 3257대), 폴크스바겐 CC 2.0 TDI(25위, 2211대) 등 아우디·폴크스바겐의 주력 모델들도 줄줄이 서류를 조작했다. 이들 모델의 판매 정지가 결정되면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는 사실상 잠정 휴업해야 하는 상황이다.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고급차 브랜드인 벤틀리도 판매 정지 위기에 처했다. 벤틀리 콘티넨탈 플라잉 스퍼, 뉴 콘티넨탈 GT 등 14개 모델도 인증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는 2007년 이후 수입차 대중화를 선도하며 판매를 늘려왔다. 2007년 8757대에 불과했던 국내 판매량은 2011년 2만2781대, 2015년 6만8316대로 해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했다. 올해 들어 6월까지는 2만5521대가 팔렸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는 79개 모델의 인증 서류를 새로 제출해 승인될 때까지 해당 모델을 국내에서 판매할 수 없다.
국내에서 해당 모델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중고차 가치 하락 등을 우려하고 있다.
2014년식 골프 2.0 TDI를 소유한 A씨는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차를 타고 다니는 게 불쾌하고 찜찜하다"며 "후속 조치조차 내놓지 않은 무책임한 폴크스바겐 차량을 누가 제값 주고 살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중고차 딜러 B씨는 "2010년 도요타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대량 리콜 당시 해당 차종 중고차 가격이 10% 가까이 하락했다"며 "이번 폴크스바겐 차종의 감가상각은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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