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2일 '디지털 금융의 미래와 발전전략' 주제로 전자금융세미나 개최
로보어드바이저·블록체인 등 디지털 금융 현황과 과제 진단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일이었던 지난달 24일(한국시간). 해외는 물론 국내 시장은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형 홈트레이딩시스템 티레이더는 지난 24일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기대감에 코스피지수가 2035선을 돌파한 11시쯤, 강력한 매도 신호를 보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11시 강력 매도 신호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재빨리 보유한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날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고, 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쿼터백투자자문의 '키움 쿼터백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도 브렉시트 투표율 당시 1.18%(펀드닥터 기준)의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브렉시트 열흘 전 위험 관리 신호에 따라 유럽 주식을 전량 매도해 위험을 방어했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디지털 금융 기술 발전에 발맞춰 한국은행이 12일 '디지털 금융의 미래와 발전 전략'을 주제로 학계·민간 전문가들을 초빙해 세미나를 개최한다.

한은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한은 별관 8층 강당에서 이같은 주제로 '2016년도 전자금융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현황과 향후 발전방향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의 상황과 전망 ▲종합토론 등 3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제1세션의 주제인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방식의 자산관리를 말한다. 장두영 쿼터백 투자자문 부대표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 등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시장의 수요와 전망 등을 발표한다. 신용녀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이사는 보다 안전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을 소개할 예정이다.

디지털 화폐 거래 기술를 뜻하는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의 거래 내역을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거래 장부다. 제2세션에서는 인호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가 디지털 통화, 김진화 코빗 이사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자산에 대해 발표한다.

한은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금융 관련 정보기술(IT)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환경에서 전자금융의 혁신적 변화에 따른 향후 전망을 논의하고 미래 금융서비스 과제를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