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7월 4~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24.22포인트(1.2%) 내린 1963.10으로 마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며 투자 심리가 약해졌다.
이번주(11~15일)에도 우리 증시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주요 국가들의 정책 대응이 주가지수 하락의 완충 장치가 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관심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가 어닝서프라이즈(예상보다 좋은 실적)를 기록한 만큼, 실적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 브렉시트 우려, 다시 고개 들다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1963.10에 마감했다. 6일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며 1.85%나 급락했다.
5일(현지 시각) 영국의 2위 보험사인 아비바와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 등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환매가 늘어 유동성 부족이 왔다"며 부동산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브렉시트 여파로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 대출 문제가 부각되며, 유럽연합이 이탈리아 주요 시중 은행에 대한 구제 금융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더군다나 우리 증시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였기 때문에, 해외에서 날아든 악재에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왔다. 지난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903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802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795억원어치 판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한 주간 8.34포인트(1.2%) 오른 692.60으로 마감했다. 7일에는 장중 한 때 696.18까지 오르며 7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총 2822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의 주체로 떠올랐다. 한 주 간 개인 순매수액이 가장 컸던 종목은 코데즈컴바인(047770)으로, 총 104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씨젠(096530)(252억원), 바이오리더스(216억원) 역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산 종목으로 꼽힌다.
◆ "변동성 크겠지만 기업 실적·정책 이슈 기대"
이번주에도 브렉시트의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클 전망이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부동산과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와 절차가 명확해질 8월까지는 '브렉시트 여파로 인한 노이즈 발생→금융 시장 불안→정책 대응→금융시장 안정'의 과정을 반복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있는 것 역시 시장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 만기 직후 1만4003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단기간 내 진정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신규 매도(숏) 유입과 함께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약 2년만에 8조원을 넘었다는 소식이 긍정적인 신호가 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호조는 주가지수 하락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삼성전자 주가는 4%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1일에는 147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정책 대응을 통해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3일(현지 시각)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베이지북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FRB의 판단이 중점적으로 거론될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는 예상했다. 또 14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하할 가능성은 희박하나, 추가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두며 증시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