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운‧조선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선박 가격이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10일 밝혔다.
클락슨 선가지수(신규 건조선박 가격을 보여주는 지표)는 올해 6월 127으로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3년 6월 선가지수는 127이다. 클락슨은 1988년 1월 선가를 100으로 계산한 뒤 매달 선박 가격의 변동을 지수로 나타내고 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주요 선종은 매주 선가가 1척당 50만달러(5억7850만원)씩 하락하고 있다.
VLCC는 올해 초 1척당 9350만달러에서 6월말 8750만달러로 선가가 6% 하락했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같은 기간 1척당 6300만달러에서 5750만달러로 가격이 떨어졌다. 1척당 1억1600만달러였던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1억1100만달러가 됐다.
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선박 발주도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63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224척으로 2015년 상반기 발주량인 1833만CGT, 761척의 3분의 1 수준이다.
조선업계는 선주들이 선가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박 발주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조선업체들이 낮은 가격에 선박을 수주하고 있어 당분간 선가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