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불허'라는 예상을 뒤엎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단호한 결정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주가가 5일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결정으로 두 기업의 인수합병(M&A) 무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수합병이 무산될 경우 SK텔레콤은 주가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CJ헬로비전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픽=이진희 디자이너

◆ SKT·CJ헬로비전 일제히 주가 하락...인수합병 무산 우려감에 투자심리 위축

이날 SK텔레콤(017670)은 전날보다 1.14% 내린 21만6500원을 기록했다. CJ헬로비전은 전날보다 13.33% 내린 1만400원을 기록해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날 공정위가 발표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 심사보고서에서 사실상 불허를 결정한 내용이 나오자 M&A 무산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해당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에 발송한 심사보고서에서 국내 방송통신업계에 경쟁 제한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주식 취득 및 합병을 금지한다고 밝혀 사실상 M&A에 대한 불허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의 단호한 불허 결정은 조건부 승인을 내줄 것이라는 업계 예상을 뒤집는 이례적인 결정으로 인식돼 업계 및 주식 시장에 미친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김현호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 업체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에 공정위에서 해당기업에 가격 인상 제한이나 헬로 모바일 알뜰폰 매각 등을 조건으로 M&A를 허가하는 시나리오 정도로 예상했으나 곧바로 불허 결정이 나올 줄은 예상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는 방송·통신업계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로 인수협상자인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방통위에 M&A 인가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경쟁 업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로 인해 공정위의 심사보고서 발송 이후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경쟁 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에 알뜰폰 사업을 매각하고, 두 기업의 유료방송 가입자 합산점유율이 60%가 넘은 권역의 종합유료방송사업자(SO)를 매각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었다.

◆ M&A 무산되면 불확실성 사라져...CJ헬로비전은 타격 클 것

전문가들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가 무산될 경우 그간 장기화됐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수합병이 상대적으로 절실했던 CJ헬로비전에는 단기적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는 인가신청서 제출 이후 공정위 심사까지 무려 7개월이 소요되는 등 M&A 진행이 지연됨에 따라 주식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졌다. 하지만 공정위의 불허로 M&A가 무산된다면 불확실성이 사라짐에 따라 SK텔레콤의 주가는 큰 하락 없이 평소 흐름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CJ헬로비전은 상황이 다르다. 주 사업인 케이블 TV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지난 7개월간 M&A를 앞두고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돼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최근 TV가 케이블에서 IPTV로 넘어가는 추세로 케이블 TV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CJ헬로비전 입장에서는 SK텔레콤에 인수된 후 SK브로드밴드를 흡수합병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했을 것"이라며 "또 M&A진행을 앞두고 7개월 동안 베이블 TV와 알뜰폰(MVNO)가입자 모집에 집중하지 못해 이로 인한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