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줄기세포학회에서 일본 교토대의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수가 생쥐의 피부 세포를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학회에 참석한 과학자들은 대부분 믿지 않았다. 다 자란 피부세포가 배아줄기세포가 되는 것은 할아버지가 나이를 거꾸로 먹어 아기가 되는 것과 같은 일이기 때문이었다.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란에서 인체의 모든 세포와 조직으로 자라는 원시세포이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야마나카 교수가 만든 세포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란 이름으로 맞춤형 세포 치료의 최전선에 있다. 병든 세포를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건강한 세포로 대체하면 질병의 근본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를 얻으려면 생명체로 자라날 수정란을 파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iPS세포는 환자의 피부세포로 만들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없다. 유전자가 환자와 같아 면역 거부 반응도 없다. 야마나카 교수는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과연 지난 10년간 iPS세포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