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카드 불법 모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드 발급시 연회비 10% 이상의 현금이나 경품을 지급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일일이 감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일부 모집인들이 10만원대 현금을 선물로 준다면서 가입을 권하고 있다.
29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연락이 닿은 한 카드 모집인은 카드 발급 후 등록이 확인되면 결제계좌로 현금을 곧바로 쏴준다며 카드 가입을 권했다. 그 모집인은 이메일로 카드 발급 신청서를 보내주면서 "카드 발급 후 별(현금을 의미) 지급 또는 연회비를 지원받은 후 신고하면 해당 신고자에 대해서 전국 신용카드 설계사 협회에서 해당 카드 유치 설계사 생존권을 위해 고발을 단호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인터넷 커뮤니티는 아직도 '별(★) 천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게시글에는 지원금에 대한 내용이 없지만, 쪽지를 보내달라고 댓글을 달면 대개 5분 내로 답장이 돌아온다.
모집인들은 카드 종류에 따라 별(★)을 지급하겠다고 안내한다. 별 1개는 1만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별 10개를 지급한다고 하는 것은 10만원을 준다는 뜻이다. 보통 시세는 연회비 1만원짜리 카드에 10만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해당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같은 게시글이 하루에도 300여건씩 올라온다. 하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협조를 구해 단속을 해야하는데 쉽지 않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단속하려면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보통신 관련 부처 등과 손을 잡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백화점, 길거리, 박람회, 전시장서 카드 만들면 사은품도 여전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신용카드 발급을 권하면서 연회비 이상의 사은품을 챙겨주는 관행도 여전하다. 주기적으로 카드를 발급받으면서 생필품을 쏠쏠히 챙기고 있다는 주부 김현미(52)씨는 "연회비 5000원짜리 카드를 발급 받아도 세제나 휴지 정도는 챙기는 게 당연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육아박람회 등 전시회나 놀이동산에서 입장권, 경품 등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한 조경박람회 부스에서는 "신용카드 2장을 만들면 드론(무인항공기)을 준다"며 카드 발급을 권했다.
지난 2012년 카파라치(카드 불법모집 신고포상제) 제도 시행 이전부터 유지되고 있는 불법 영업 관행들도 사실상 통제가 어렵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불법 영업을 계속 하고 있는 모집인들이 있는 것을 당국도, 협회도, 카드사도 파악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카드 모집인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도 해서 적극 나서서 단속을 하기도 난감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