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가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28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가 파업 찬성으로 가결돼 파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협은 이날 오후 전체 조합원 5396명 중 투표에 나선 4768명 가운데 91.9%인 4382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 지지율은 지난 14일 대우조선해양 파업 찬반투표가 85% 찬성으로 나온 것 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삼성중공업 노협이 파업을 결정함에 따라 대우조선 등 거제 양대 조선사들은 파업 수순을 밟게 됐다.

하지만 노협이 이날 파업을 결의했다고 해서 당장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협은 조합원들이 파업 의지를 확인한 만큼 예정대로 이날 자정 조합원 150여명이 버스를 이용, 서울로 올라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시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 본점으로 이동해 구조조정 반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노협은 사측이 지난 15일 임원 임금 반납과 1500명 희망퇴직을 받을 계획에 반대해 파업을 준비해왔으며, 2018년 말까지 3년간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계획 아래 사측의 안에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