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노선 변경 등의 이유로 위례~신사 서울 경전철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삼성물산(028260)이 원래대로 사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달 안으로 수정제안서를 제출하기로 한 삼성물산은 최근 위례~신사 경전철 사업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치고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입주한 판교 알파돔시티 사옥.

삼성물산 관계자는 28일 “아직 최종 결재가 남아있긴 하지만, 내부 검토 결과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상보다 늦어지긴 하지만 7월 중으로 서울시에 수정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사 경전철 사업은 그동안 많은 굴곡이 있었다. 위례~신사 경전철 사업권을 갖고 있는 삼성물산 컨소시엄(대우건설(047040), 두산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당초 사업권을 따낸 것은 위례~신사 경전철 사업이 아닌 송파~용산 자기부상열차 사업이다.

지난 2008년 삼성물산 측이 초기에 제안했던 송파~용산 자기부상열차 사업은 송파신도시에서 강남구 삼성동과 신사동, 한남대교를 거쳐 용산을 잇는 자기부상철도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총 사업비로는 1조4000억원이 책정됐다.

위례~신사선 노선도.

그러나 2013년 10월 서울시가 ‘도시철도 종합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되면서 송파~용산 노선도 강남구 신사동까지만 운행하는 것으로 계획이 축소된 것이다. 변경된 위례~신사 경전철 사업은 위례신도시에서 강남구 신사동까지 이어지는 지하 경전철을 건설하는 것으로 총 연장 14.83㎞에 11개 정류장을 마련하는 안으로 계획됐다. 총 사업비 1조4253억원이 투입된다.

노선이 송파~용산에서 위례~신사로 바뀌고 시스템도 자기부상열차에서 지하 경전철로 바뀌는 등 사업이 사실상 완전히 변경되면서 발주처인 서울시에서 삼성물산 측에 올 상반기까지 수정제안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수정제안서를 제출할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물산이 위례~신사 경전철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노선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기존 노선은 위례중앙역부터 유통단지,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을 거쳐 신사역까지 연결하는 것으로 설계됐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강남구 세곡동이나 일원동 삼성병원 등을 거치는 노선으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검토 결과 다른 노선은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원안대로 위례~신사 경전철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구는 서울시와 노선을 바꾸는 방안을 협의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지선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강남구는 수서·세곡지구를 거치는 위례~신사선의 지선 건립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관내 교통 여건상 해당 지역에 대중교통이 필요하고,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 제기돼 지선 건립과 관련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타당성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며 “연말 쯤 용역 결과가 나올 텐데 용역 과정에서 서울시와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