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국제 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영국의 유로존 탈퇴 결정 후폭풍에 증시와 유가 하락세가 계속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8% 하락한 배럴당 46.3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2.29% 내린 배럴당 47.32달러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충격이 계속되면서 달러화와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ICE달러인덱스는 0.59% 상승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띠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선물 가격이 하락한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리처드 헤이스팅스 스트래티지스트는 "브렉시트는 중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엔고 현상은 위안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다, 불확실성에 따라 중국의 대(對)유로존 수출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투자은행들도 잇따라 브렉시트에 따른 유가 전망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영국 경제 브렉시트로 타격을 입더라도 원유 수요 감소분이 13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원유 수요의 0.1%에 불과하다면서 골드만삭스는 "탈퇴가 수요 측면의 산업 원자재 기초 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도이치뱅크도 브렉시트에 따른 영국의 원유 수요 감소분을 10만배럴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는 "중앙은행의 개입 등으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면서 "투표 결과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에 따른 통화 정책이 영향력을 상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기적으로 원유 시장 재균형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티그룹의 아카시 도시 애널리스트도 "원유 시장 투자 심리는 강세장을 예측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유가 하락은 잠재적인 투자 기회"라고 밝혔다.
장 초반 국제 유가는 상승하기도 했으나 거래 후반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젠스케이프는 지난주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13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값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2% 상승한 온스당 1324.70달러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이후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원유와 산업용 금속 등 금을 제외한 대부분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지만, 코코아 가격은 나홀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런던 선물 시장에서 코코아 가격은 1.75% 상승한 2384파운드를 기록했다. 2011년 7월 이후 최고가다. 파운드화로 거래되는 코코아 가격은 이날 파운드화 가치가 31년 최저 수준까지 내리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