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원화 약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자 여행·항공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한동안 엔화 강세 현상이 지속함에 따른 일본 여행 관광객 감소로 국내 여행 및 항공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브렉시트 여파로 여행 관련주 3~7% 하락...엔화 당 원화 환율 5% 상승
영국의 브렉시트가 확정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국내 여행기업들의 주가는 3~7% 하락했다. 여행전문기업 모두투어(080160)는 2만9100원에서 2만6850원으로 7.7% 하락했다. 하나투어(039130)는 같은 기간 8만69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6.8% 내렸고, 참좋은레져는 3% 하락했다.
항공주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한항공(003490)은 같은 기간 2만6600원에서 2만5600원으로 주가가 3.8% 하락했고, 아시아나항공(020560)은 4%, 제주항공(089590)은 4.6% 내렸다.
브렉시트 여파로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국내 여행사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관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던 중 브렉시트 여파로 엔화 환율이 5% 넘게 오르면서 여행주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엔화 강세로 일본 여행이 줄어, 항공·여행주의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여행·항공주를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한동안 여행주 부진 전망...카지노와 면세점주에 상대적 수혜 가능성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여행·항공주와 반대로 원화 약세에 따른 해외 관광객 증가로 카지노와 국내 면세점 관련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중국 관광객이 다수 이용하는 국내 면세점에 해외 관광객이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카지노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면세점 실적은 중국 관광객에 크게 좌우되는데 엔고 현상으로 일본으로 향했던 중국 관광객이 국내로 유입된다면 국내 면세점 매출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