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 영국과의 무역이나 금융 거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문제가 될 것은 국제금융시장 경로를 통해 생길 문제들이다. 국제금융시장에 악재가 생기면 안전자산 선호와 신흥국 자본 유출 현상이 일어난다. 한국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고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향도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보다는 적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 자본유출이 더 심해질 것이다.

기존 연구결과들을 보면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와 유럽 경제 성장률을 낮추는 것으로 돼 있다. 또 다른 국가로 EU 탈퇴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장 확 낮추는 요인은 되지 못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 어디까지나 간접효과를 받는 나라다.

영국 경제가 과연 정말 나빠질 것인지도 사실 명확하지 않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려는 이유는 나쁜 면이 있지만 좋은 면도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EU 입장에서 영국의 탈퇴가 나쁜 일임은 분명하지만 영국은 오히려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