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에 직면한 알뜰폰 업체들이 애플 아이폰 리퍼 제품 판매, 휴대폰 대여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전략을 들고나와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기존 통신 업계에서 활용하지 않던 마케팅 방식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애플 아이폰 리퍼 제품 판매다. 리퍼(refurbish) 제품은 결함이 있는 휴대폰 부품을 바꿔 새로 조립하거나 운반 중 실수로 생긴 흠집을 보완한 제품이다. 주로 고장 난 아이폰을 교환해줄 때 제공해왔다. 알뜰폰 업체 SK텔링크는 지난 7일부터 아이폰6 플러스 리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64기가바이트(GB) 제품이 78만4000원으로 정상 제품보다 27만원 정도 저렴하다. 통신사에서 보조금까지 받으면 57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통신 3사에서 판매하는 같은 아이폰 제품과 비교하면 최대 4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최근엔 아이폰4 리퍼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그동안 알뜰폰은 중고폰이나 중저가폰을 주로 판매하면서 '싸구려'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프리미엄폰인 애플 아이폰을 판매해 이미지 개선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도 지난해 4월 아이폰5 리퍼 제품을 판매했다. 당시 업계 최초로 리퍼 제품을 판매했다. 출고가는 64만9000원이었고 1년간 유·무상 보증 서비스도 제공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또다시 아이폰6S 플러스 리퍼 제품을 판매해 2주 만에 보유 물량을 모두 팔았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출고가 113만800원인 아이폰6S 플러스 64기가바이트(GB)를 60만원대에 판매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아이폰6S 등 인기 애플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리퍼폰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체 사이에 휴대폰 대여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CJ헬로비전이 지난 5월부터 시작한 '0원 렌털'이 대표적이다. 하루면 하루, 일주일이면 일주일, 원하는 기간만큼 휴대폰을 대여해 쓰는 서비스다. 약정이 필요 없고 휴대폰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다.

수시로 스마트폰을 바꿔도 된다. 대여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3, 갤럭시S5, 아이폰5, LG G3 등이다. 이지모바일도 지난해 7월부터 군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군 장병은 이지모바일이 부대 마트에 비치한 휴대전화를 선불로 결제한 금액만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군 기밀 유출을 막기 위해 마트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