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칠 대외 핵심변수로 美·中 경제 회복 꼽아
"국내외 금리인상·주택공급과잉 본격화할 2017년 이후엔 가계부채 문제 부각"

미국 경기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한 차례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2016년 하반기 국내외 주요 경제 이슈'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의 민간소비는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투자 및 수출 부진 등의 요인으로 하반기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는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 "성장 경로도 예상보다 하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가격 상승세 유지와 가계 자산 증가 등으로 소비 개선세는 유지되겠지만, 대외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출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로 인한 투자 역시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4~15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0.25~0.5%)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됐고 물가상승률도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2.1%에서 2.0%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2.4%에서 2.2%로 낮췄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향해 기준 금리를 한동안 동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 외에 하반기 경제 이슈 중 국내에 미칠 핵심 변수로 중국 경제를 꼽았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는 '완만한 L자형 성장'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내수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불안 요인이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2013년 7.7%에서 올해 1분기 6.7%로 둔화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그 하락세가 축소되고 있어 향후 경제성장률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산업생산, 부동산 등 내수부문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가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국내 주요 경제 이슈로는 ▲가계부채 문제 ▲구조조정의 충격 ▲수출의 반등 여부 등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가계부채에 대해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가계 재무상태의 안정성, 가계부채 질적구조 개선 등의 모습을 볼 때 당분간은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가계부채가 저금리, 분양시장 호조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불안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정금리 및 원금 분할상환 비중 증가, 안정적 가계 재무상태 등으로 최소한 올해 하반기 중에는 관리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보고서는 "주택공급과잉 문제와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들로 2017년 이후에는 가계부채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경제 펀더멘털 강화의 긍정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경기 위축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과 관련해서는 "국제 유가 상승세 전환, 세계 수출물량 침체 완화 등 대외 여건에 긍정적 신호가 관측되고 있어 하반기 수출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 성장세 약화로 인한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경제 관련해서는 "하방 압력 지속에 대한 상시적 리스크 방어에 나서는 동시에 향후 내수시장 확대를 겨냥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