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간 한국공인회계사회를 이끌 제43대 공인회계사회장에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이 당선됐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2일 서울 종로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제62회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 선출을 위한 직접 선거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회장에 기호 2번 최중경 전 장관(60)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최 전 장관과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62)간의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며 업계의 주목을 모았다.
이날 서울 총회장 외에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주 등 5곳에서도 투표가 동시에 진행, 전체 표를 합산해 회장이 결정됐다. 최 신임 회장은 총 유효투표수 4911표 중 3488표를 얻어 이만우 교수(1070표), 민만기 회계사(319표) 등 경쟁자들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최 신임 회장은 대학 3학년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며 행정고시(22회)에 합격했다. 1979년 재무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 금융협력과장, 외화자금과장, 증권제도과장 등을 지냈으며 2005년부터 세계은행 상임이사로 선출돼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재경부 국제금융국장과 기획재정부 제 1차관 등을 역임한뒤 주 필리핀 대사를 지냈다. 이명박 정부때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된 후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최 신임 회장은 "회계산업이 위험을 맞고 있는 지금, 변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며 회계업계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공인회계사 2만명 시대를 앞둔 회계업계는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회계사 30여명이 집단으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사건이 터진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최대인 삼일회계법인의 안경태 회장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에게 미공개 정보를 흘려 자율협약 신청을 앞둔 한진해운 주식을 처분토록 한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최 신임 회장은 ▲회계감사 보수의 최저한도 설정 ▲덤핑수임에 대한 감리 강화 ▲공공기관 외부감사 최저입찰계약 금지 추진 ▲감사보수 공탁제 추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 신임 회장은 "회계업계의 모든 문제는 낮은 보수에서 시작된다"며 "회계서비스의 대가가 적정수준에서 결정되고, 보수를 주고 받는 관계에서 비롯되는 '을의 지위'를 벗어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