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간접투자(리츠∙REITs)를 전담하는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뉴스테이를 전문으로 하는 건설업계 첫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대림AMC(가칭)'를 설립한다. 지난해 9월 인천 도화지구에 '뉴스테이 1호'를 선보인 대림산업은 대림AMC를 통해 자체 뉴스테이 임대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9일 대림AMC 설립을 위한 국토교통부 인허가를 신청했다. 국토부 심사 기간은 보통 2~3개월 정도로, 늦어도 9월쯤이면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대림AMC는 대림산업과 대림 계열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에이플러스디 등 3개사가 공동출자하며, 초기 자본금은 70억원 규모다. 출자 비중은 대림산업이 82%, 대림코퍼레이션과 에이플러스디가 각각 9%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도화와 위례신도시에 뉴스테이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뉴스테이 연계 도시정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대림AMC는 뉴스테이 임대 사업만 전문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도 리츠 AMC인 'HDC투자운용(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 인허가를 위한 예비 서류를 준비 중인데, 이달 중 국토부에 제출해 9월까지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 규모로, 현대산업개발은 금융권과 공동출자할 계획이다. 관련 인력도 채용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종합 부동산·인프라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관련 기업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리츠 AMC를 설립할 예정이다. 계열사인 HDC자산운용과 협력해 리츠와 부동산 펀드를 아우르는 AMC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오피스와 숙박, 호텔, 물류, 인프라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개발하고 투자하기 위해서는 AMC와 같은 준금융기관이 필요하다"며 "HDC투자운용은 앞으로 자금 조달과 부동산 운용 노하우 활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주택 시장 수익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리츠 AMC를 주목하고 있다. 리츠란 주식발행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한 뒤 이익을 되돌려주는 투자회사다. 건설사들이 리츠에 출자한 후, AMC에 위탁관리를 맡기면 AMC가 건물 시설관리 및 임대주택서비스를 담당한다.
리츠는 다른 투자자들과 손실을 나눌 수 있어 자금 조달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건설사로서는 리츠를 통해 차입금으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을 막을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모두 리츠 AMC로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 향후 임대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을 까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사가 직접 임대사업에 나서는 것보다 리츠 AMC를 두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도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리츠 AMC인 '서울자산운용' 설립을 앞두고 있다. 이달 말 국토부 인허가가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요 공약인 공공임대주택 확충 사업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역세권 개발과 사회기반시설(SOC) 건설, 도심 재정비 사업 관리와 운영에도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자본금 100억원 중 SH공사는 35억원을 내고 나머지 65억원은 5개 금융기관(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우리은행, 더케이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나눠 출자한다. 이사회와 감사, 2개 위원회, 2개 본부, 4개팀으로 꾸려지며 임원 포함 인력은 총 1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