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라이트 국내 매출은 2011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했다. 5년 동안 해마다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달했고, 지난해엔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스프라이트 제조업체인 코카콜라는 그 비결로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해 진행한 '여름 마케팅'을 꼽는다. 기존에 미국 본사에서 진행한 광고를 그대로 써왔을 때는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2011년부터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광고·마케팅 전략을 새로 짜 선보이자 성장률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스프라이트는 해마다 여름이 되면, 스프라이트의 상쾌함과 청량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광고를 선보이고,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 등 참신하고 과감한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스프라이트 샤워'다. 2013년 부산 해운대에는 스프라이트 캔 그림이 그려진 원형 기둥과 원형 지붕이 있는 대형 샤워 부스가 등장했다.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대형 샤워 부스에서 스프라이트로 샤워를 하는 듯한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 것이다. 스프라이트 샤워는 피서객들에게 무더위 속 상쾌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2015년에는 스프라이트 샤워 부스를 해수욕장에서만 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인파와 차량이 가득한 도심 한복판에 설치했다. 도심 속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물총 축제인 '신촌 물총 축제'와 연계한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지난해엔 스프라이트 초대형 워터 슬라이드(미끄럼틀)도 만들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스프라이트는 입안에 퍼지는 풍부한 청량감과 상쾌한 향이 특징인데, 이를 입으로뿐 아니라 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올해엔 스프라이트의 상쾌함과 시원함을 다른 각도로 풀어낸 '속 시원한 돌직구' 광고를 선보였다. 최근 젊은 층이 온라인에서 '사이다'를 '시원하다'는 의미로 쓴다는 점에 착안, 답답한 사회적 환경에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스프라이트처럼 속 시원한 돌직구를 던져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4월부터 가수 설현이 모델로 나오는 이 광고에는, 대학생들의 조별 과제와 얽힌 스토리가 등장한다. 한 얌체 선배가 "후배님, 내가 4학년이라 팀 과제는 빼줘"라고 말하자, 후배인 설현이 "그럼 선배님 이름도 뺄게요"라고 답하면서 '돌직구'를 날리는 것이다.
기존엔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짜릿한 상쾌함을 표현했다면, 올해는 현실적인 이야기 속에서 직설적이고 당찬 발언으로 젊은 세대의 답답한 마음속을 시원하게 뚫겠다는 취지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매년 여름마다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상쾌함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는데, 올해는 마음의 답답함까지 속 시원하게 깨우는 돌직구로 꽉 막힌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스프라이트만의 상쾌함을 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최근 이 광고의 반응이 뜨겁자, 이와 함께 제작해 놓았던 '사무실 편' 스토리 광고를 공개할지 말지 여부를 망설이고 있다. 이미 한 편의 광고로 원하던 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젊은 층 호감도가 높은 광고 모델을 적시에 기용한 것도 효과를 봤다. 젊은 층들이 "쿨하고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모델들이 스프라이트의 상쾌함을 전달하면서 청량감을 극대화한 것이다. 송중기(2012·2013년), 수지(2014년), 강소라·바비(2015년)를 모델로 기용한 데 이어, 올해는 설현을 택했다.
청순한 이미지가 강했던 수지는 스프라이트 샤워를 하며 춤을 추는 '샤워 여신'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배우 강소라는 도심 속에서 더위에 지친 남성들을 상쾌하게 구조하는 '해상구조대'로 등장했다. 최근엔 설현이 광고 촬영 현장에서 선보인 돌직구 포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코카콜라는 설현의 스프라이트 돌직구 시구 포즈를 소비자들이 직접 따라 해보면 선물을 주는 등의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설현의 돌직구 시구 장면은 특히 야구 시즌과 맞물려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