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국내 해운업계가 글로벌 해운사와 경쟁하기 위해선 신형의 대형 선박을 갖추고 규모도 더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국내 조선업체에 신형 선박을 발주하고, 이를 국내 해운업체에 대여해 조선업과 해운업을 동시에 살리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해운사들은 아직 1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단 한 척도 가지고 있지 않다. 2012~2014년 1만2000~1만3900TEU급 선박 14척만 확보했고, 지난해부터는 신규 선박을 전혀 도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외국 해운사와의 운임 단가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고, 수익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 보통 비슷한 선박 규모를 가진 해운사 간에 해운동맹(선박·노선을 공유하는 해운사 협의체)을 결성하는 것을 고려하면 글로벌 해운사와의 협업을 위해서도 대형 선박이 필요하다. 이를 감안해 정부도 12억달러 규모의 선박 펀드로 신규 선박을 발주해 해운사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12억달러로는 1만4000TEU급 선박 10척 정도만 건조할 수 있다. 선박 펀드 규모를 더 키우고 집행 시기도 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동근 한국해양대 교수는 "선박 펀드 규모와 신규 선박 발주 시기는 해운사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선박에 대한 투자는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글로벌 해운사와 경쟁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글로벌 순위는 각각 8위와 15위다. 두 회사가 합병해도 글로벌 7위권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못한다면 경쟁에서 더욱 뒤지게 된다. 양창호 인천대 교수는 "글로벌 해운업계의 인수·합병과 대형화 추세를 감안하면 두 회사의 합병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두 해운사의 영업망이 훼손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