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화석연료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가 친환경차에 포함된다.

친환경차의 공통점은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석연료차에서는 엔진과 연료탱크에 해당한다. 미래차의 핵심 부품이다.

일본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도요타의 배터리 공장 PEVE의 외관.

한 번 충전으로 자동차가 얼마나 오래, 멀리 달릴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면서 자동차 기업들의 배터리 기술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친환경차용 배터리 공장 'PEVE'…숲에 둘러싸인 친환경 공장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공장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협력업체에 외주를 맡기는 대신 핵심 기술을 보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즈오카현 코사이시에 있는 프라임 어스 EV에너지(Prime earth EV Energy)주식회사는 도요타의 연결 자회사다. 알파벳의 대문자만 따서 'PEVE'(페베)로 읽는다. 과거 파나소닉이 대주주였지만 현재는 도요타가 지분의 80.5%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9.5%의 지분은 파나소닉이 가지고 있다.

'세계 누적판매량 900만대에 달하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9일, PEVE는 한국 기자단에게 오오모리 본사 공장의 일부를 공개했다. 한국기자단만을 대상으로 공장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EVE 제3공장을 들어가기 전 받은 방진복과 모자, 고글의 모습. 모두 착용한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PEVE 공장이 있는 시즈오카현은 도쿄에서 3시간여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일본의 고속열차 신칸센 히카리를 타고 1시간 30분,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했다.

PEVE 공장은 숲과 나무로 둘려싸여 있었다. 공장 부지 곳곳에는 잔디밭이 있었다. 공장이 숲속에 들어선 것인지, 숲을 공장으로 옮겨 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방진복·덧신에 고글까지 써야 공장 입장…에어워셔로 방진복에 묻은 먼지도 털어내

배터리를 만드는 제3공장을 들어가기 전 본관에서 흰 봉지와 노란색 모자를 받았다. 봉지 안에는 방진복과 방진 덧신이 들어있었다. "배터리를 만드는 공장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라고 우스이 모토히로 PEVE 홍보담당자는 말했다.

기자단이 방진복을 입고 PEVE 오오모리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공장 앞에서 덧신을 신고 고글까지 쓴 뒤에야 입장이 허락됐다. 공장 2층 입구에는 바람으로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에어샤워장이 있었다. 20초 정도 온몸에 바람을 맞으며 방진복에 묻은 먼지까지 털어내야했다.

제3공장 2층에서는 니켈수소전지를 만들고 있었다. 공정마다 투명 칸막이 속에서 로봇 팔이 쉴새 없이 움직였다. 전지 셀 음극과 양극을 번갈아 넣고 판모양으로 커팅해 교대로 조합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이 집전판을 용접하면 하나의 전지 '셀'이 된다. 전지 셀 6개를 모으면 1개의 '모듈'이 되는데 모듈에 전해액을 넣고 '전지'를 만든다.

충전까지 마치면 자동차에 장착할 수 있는 하나의 전지로 역할을 하게 된다. 전지 28개가 모이면 프리우스에 장착하는 전지 팩이된다. 프리우스 4세대 일반 모델에 니켈수소전지가 들어간다. 도요타 관계자는 "지금까지 프리우스가 900만대 팔리는 동안 배터리로 문제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PEVE 오오모리 제3공장에서 노동자가 패터리 팩을 조립하고 있다.

제조 공정을 둘러보는데 제3공장에서 눈에 띈 노동자는 30명이 채 안됐다. 모든 공정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지만, 공장 규모에 비해서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배터리를 생산하는 노동자는 초록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검사 과정에 있는 직원들은 흰색 계통의 모자를 썼다. 모자 색으로 역할을 구분하는 듯 했다.

PEVE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3750명 중 제3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500명, "2교대로 24시간 풀가동된다"고 PEVE 관계자는 말했다. 오오모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만 연간 50만대에 달한다.

PEVE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지 모듈의 모형 모습.

제3시험동에서는 진동시험, 충격시험, 냉각 시험 등을 한다. 여러 환경에서 전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하는 곳이다. PEVE 관계자는 제3시험동이 외부인에게는 이날 처음 공개됐다고 했다. 하지만 문 안쪽으로 5m 정도 들어갔다 나온 것이 전부였다. 내부 시설은 기밀 사항이라 더 이상은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오오타니 PEVE 기술관리부 부장은 "PEVE 공장은 친환경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드는 만큼 지역과 사회에도 환경면에서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전지사업을 통해 시장과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반값 전기차 전쟁]⑱ "친환경차 육성" 뒷북치는 한국 정부…말로만 시장 키우나?<2016.06.06>
프리우스에 숨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기술력…"제동 에너지로도 배터리 충전"<201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