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사회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에서 물러날 경우 그가 가진 60%가 넘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주주총회 자료를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페이스북 이사회는 이달 20일 연차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마크 저커버그 부부와 딸 맥스

개정안은 저커버그가 경영에서 물러나면 현재 60%가 넘는 그의 페이스북 지분 의결권을 20%까지 낮추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커버그가 사망하거나 혹시 해고를 당할 경우 과반수가 넘는 의결권을 상속하는 것을 금지해 저커버그의 가족이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번 정관 개정의 핵심은 저커버그가 CEO에서 물러나면 그가 보유한 B급 주식을 A급주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현재 A급 주식 14.8%와 B급 주식 53.8%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 주식은 보통주인 A급 주식과 10배의 의결권이 보장된 B급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B주식은 저커버그 창업자와 주요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 직원들에게 주식을 보상해주고 주식 교환으로 지분율이 낮아진 저커버그가 68%의 의결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B급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B급주의 지분 의결권은 10분의 1로 줄어든다. 따라서 그가 퇴임 후 행사할 수 있는 지분 의결권은 20.1%가 된다.

페이스북 이사회는 "이번 개정안은 창업자가 회사를 떠난 뒤에도 페이스북이 창업자 통제 아래 있는 기업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저커버그가 조만간 경영에서 물러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정관 개정은 지분 구조상 저커버그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 절반이 넘는 페이스북 지분 의결권을 저커버그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이미 자신의 지분 99%를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업계는 이번 정관 개정에 대해서도 저커버그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저커버그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딸 맥스의 출산 소식을 알리면서 "자신의 딸뿐 아니라 인류 모두가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누리면 좋겠다"며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각종 교육과 질병 퇴치, 지역 공동체 강화 등 자선 사업을 펼치는 단체다. 저커버그는 이 단체에 자신이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99%를 살아 있는 동안 기부할 예정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