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사후피임약 사용실태 등에 대해 검토한 결과, 기존처럼 사후피임약을 전문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후피임약은 왜 반드시 전문의 처방이 필요할까?

최경희 로앤산부인과 안산점 원장

사후피임약은 피임을 준비하지 못했거나 부적절한 피임법으로 피임효과가 의심될 때 응급으로 사용하는 피임 방법 중 하나다. 일반 피임약보다 호르몬 함량이 약 10배 정도 높은 고용량 호르몬제로, 체내의 호르몬 농도를 증가시켜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해 임신을 막는다.

사후피임약은 성교 후 24시간 내에 복용해야 가장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최대 72시간 내에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단시간에 체내 호르몬 농도를 증가시켜 구토, 어지럼증, 배란장애, 부정출혈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응급피임약은 말 그대로 긴급 시 대처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일반적인 피임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올바른 피임방법대로 실천하면 보다 높은 피임효과를 볼 수 있는 경구피임약, 콘돔 등을 통해 피임하는 것이 현명하다. 경구피임약의 경우 올바르게 사용하면 99.8%의 피임효과를 볼 수 있지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의 부재로 실제 복용률이 저조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산부인과에 방문해, 임신여부 등을 확인하고 전문의와 차후 피임법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다. 여의사의 경우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보다 꼼꼼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 최경희 로앤산부인과 안산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