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 등 국내 5개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이 교수진을 공유하고 학생들이 다른 학교에서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 간 담장 허물기'에 나선다. KAIST·포스텍·광주과학기술원(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과기특성화대학 총장 협의회'를 열고 교육·창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우선 5개 대학의 교양 전담 교수들은 다른 대학에 강의 과목을 개설하거나 다른 대학 교수와 공동 강의를 개설할 수 있다. 학생들의 교차 수강도 확대된다. 현재 교양 과목에만 적용하는 대학 간 교차 수강 범위를 전공 과목까지 전면 확대하고, 학점 인정 범위를 전체의 30%까지로 늘린다. 한 학년 이상을 다른 대학의 강의만 들을 수도 있는 것이다. 각 대학의 온라인 공개 강좌 콘텐츠는 모두 공유하고 일반인에게도 공개한다.

학생들의 창업도 함께 지원한다. 5개 대학이 공동으로 벤처캐피탈·창업컨설팅·전문기업인·법률지원·연구개발 자문 등 각 분야 전문가 100명을 모아 창업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매년 두 차례 '공동창업경진대회'를 열어 수상자에게 창업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이번 담장 허물기는 대학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각 대학의 장점을 공유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