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다른 나라 사람보다 많은 종류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 달 평균 여성은 27.4개, 남성은 13.3개의 화장품을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작년 한 화장품 업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여성이 아침에 사용하는 화장품 수만 6.5개로 일본(3.1개), 중국(2.4)개보다 훨씬 많았다. 세계 최대 화장품 유통 체인점인 세포라(Sephora)의 릴리안 비노 유럽 부사장도 한 인터뷰에서 "평균 한두 개 화장품을 사용하는 유럽 여성들과 달리 한국은 단계별로 바르는 화장품이 다 다르고 유행도 빠르게 반영된다"고 말했다.

사용하는 제품의 수가 많은 만큼 화장품에 지출하는 비용 부담도 크다. 한국의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은 173달러로 전 세계 평균인 62달러보다 3배 수준이다. 세안부터 색조화장까지 단계별로 다양한 화장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화장품 아웃렛, 단품 공략, 할인 제도 이용 등 화장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화장품 전문 아웃렛을 공략하라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화장품 전문 매장 '올리브영'은 작년 4월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에 화장품 전문 아웃렛 매장을 열고, 같은 해 8월 부산 연산점을 추가로 열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물론 버츠비·메이블린·캐스키드슨·이브로쉐 등의 해외 브랜드 화장품이 정상가의 40~9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할인율이 큰 이유는 유행이 지났거나 주로 판매되는 계절이 바뀐 상품,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치면서 겉 포장이 바뀌어 더 이상 판매할 수 없는 상품 등을 주로 팔기 때문이다. 프랑스 브랜드 이브로쉐 샤워젤은 72.2% 할인된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을·겨울 시즌 제품으로 나온 웨이크메이크의 루즈레인 립스틱은 3분의 1 가격인 4000원에 팔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영업본부장 성정현 상무는 "할인율이 크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서울에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품 종류를 줄이는 대신 가격을 할인해주는 전문 매장도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키스킨은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할인 매장을 열었다. 백화점 매장과 비교하면 상품 종류 수는 확연히 작지만, 인기 상품은 최대 30% 싼 가격에 판매한다. 눈가 전용 에센스 팩인 '시크릿 에메랄드 아이패치'는 백화점에서는 5만6000원에 팔리지만 이 매장에서는 30% 할인된 3만9500원에 판다. 김경인 현대백화점 화장품 담당자는 "팔릴 만한 몇 가지 상품만 가져다 놓고 팔기 때문에 좀 더 싼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트 대신 단품을 노려라

고가 화장품의 경우 세트로 구매하는 것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병행 수입 상품을 싸게 살 수도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작년 8월 파주·이천점에 수입 화장품·향수 등 40여개 브랜드를 각각 최대 40%, 60% 할인해 판매하는 '프레스티지 코스메틱' 매장을 열었다. SK-2 피테라에센스, 에스티로더 퍼펙셔니스트 등은 20% 할인된 가격에, 랑콤의 제니피크에센스는 2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병행 수입을 통해 가격을 낮춘 상품들"이라며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개별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할인 쿠폰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인터넷 쇼핑몰인 '갤러리아몰'에서 백화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문이 들어가면 백화점 매장에서 바로 포장해 배송해주기 때문에 판매되는 가격은 같지만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경우 브랜드별로 5~10%의 할인 쿠폰이 발행되고, 신용카드 할인 혜택도 많아 정상가보다 최대 15%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화장품 업체들이 내놓는 이른바 '짐승 용량(용량을 크게 늘려 생산하는 제품)' 제품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50mL 6만원짜리 '오휘 미라클 아쿠아 젤 크림'의 양을 2배(100mL)로 늘린 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은 1만원 올린 7만원에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