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회생절차)를 신청한 STX조선해양의 처리 방안과 관련, STX조선의 방산 부문을 대우조선해양에 매각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방산 부문의 경우 사업규모가 작고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어 대우조선이 인수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채권단은 또 진해조선소의 경우 청산 후 아파트 부지 등으로 재개발하고, 고성조선소는 블록공장 형태로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외 현재 건조 중인 선박 중 5~6척을 제외한 나머지 선박은 건조를 취소하고 RG콜과 배상금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30일 "아직 법원이 최종 판단을 내릴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STX조선해양의 자산가치 등을 고려한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추후 관계인집회 시 이 같은 의견을 법원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STX조선 방산, 규모 크지 않아 매각 수월" 예상

STX조선해양의 진해조선소

법정관리 이후 STX조선 구조조정은 법원의 청산 혹은 회생개시 결정 전까지 모두 중지된다. 추후 법원과 채무자 등은 STX조선의 회생계획안을 놓고 회생인가 여부를 의결한다.

채권단은 STX조선 실사결과 방산 부문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아 매각이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STX조선의 방산부문을 대우조선해양에 매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조선의 방산 부문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대우조선해양이 가져간다 해도 부담될 것이 없다"며 "법정관리 이후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하면 대우조선에 STX조선의 방산 부문이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조 중인 선박 계약은 대부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선박 별로 건조에 따른 수익성을 분석했고 분석 결과 건조 중인 52척의 선박 중 5~6척을 제외한 나머지 선박은 저가수주로 인해 인도하면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RG콜(조선사가 선박을 인도하지 못하게 될 경우 발주사가 선수금을 요구하는 행위)과 배상금을 물고 대부분의 선박 계약을 취소하는 것이 STX조선 입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고성조선소는 블록공장 형태로 유지…진해는 아파트부지될 가능성 높아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고성조선소의 경우 이미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대형조선사로부터 블록공장 수요가 있는 만큼 계속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역시 실사 결과 고성조선소의 경우 대형조선소의 하청 수요가 있는 만큼 계속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고성조선소의 경우 설비가 좋은 편"이라며 "법원 역시 이를 감안해 계속가치를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탱커선 분야에 특화돼 있다고 판단했던 진해조선소는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은 진해조선소 실사 결과 청산 가치가 더 높아 조선소 부지 재개발 등으로 손실을 보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현재로서는 아파트 설립 부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채권단의 판단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12월 진해조선소의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한 바 있다. 채권단은 진해조선소가 보유한 5개 선대를 2개로 축소하고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의 수주 및 건조를 중단케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돌입한 상태에서 신규수주가 어려울 뿐더러 STX조선이 자력으로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STX조선은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이에 STX조선의 자산을 동결하고 채권자들이 임의로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이번 주 중 STX조선의 고성과 진해 등의 조선소를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기타 채권단 및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이후 법원은 6월 중 STX조선의 회생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채무조정을 거쳐 인수합병되는 경우가 많다"며 "STX조선 역시 회생절차를 통해 채무조정을 거쳐 제3자에게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