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 광산업·에너지 주식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마크 파버 '글룸 붐&둠 리포트' 편집장이 수년간 부진한 성적을 거둬온 광산업과 에너지 관련 주식을 추천했다. 그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침체기를 겪어온 일부 업종이 바닥을 쳤다는 조짐을 보인다"며 해당 업종의 주가 반등을 전망했다. 늘 비관적인 견해를 고수해 '닥터 둠(Doom·파멸)'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파버 편집장이 주식을 추천하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가 추천한 광산업은 중국 성장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고, 에너지주는 저(低)유가의 충격에 수년간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아왔다.

파버 편집장은 "광산 업종에선 금이, 에너지 쪽에선 원유·가스 관련 주가 올해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주요국들의 돈풀기 정책으로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가치를 저장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는 금·원자재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다. 단, 파버 편집장은 투자 포트폴리오(자산 배분)의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현금·채권·귀금속 등에 투자를 다각화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SELL : 중국 등 아시아 통화

반면, 미국 헤지펀드계의 거물 카일 배스 헤이먼캐피털 창립자는 중국 위안화와 홍콩달러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의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배스는 위안화가 최대 40% 떨어져 중국 정부가 수조위안에 달하는 자금을 은행에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사라진 베어스턴스 채권 영업맨 출신인 배스는 금융 위기를 예측하고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를 대상으로 한 파생보험상품에 투자해 수억달러를 번 것으로 유명하다.

배스는 "은행 시스템을 중국처럼 빠르고 무분별하게 키운 국가는 없다"며 "(나의 투자 성과는) 앞으로 2년에 걸쳐 재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3년 동안 위안화와 홍콩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 헤이먼캐피털이 투자한 자산 중 85%는 수익을 낼 걸로 배스는 내다봤다. 위안화와 홍콩달러가 10% 넘게 떨어지면 연간 50% 넘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걸로 배스는 분석했다. 연초 이후 헤이먼캐피털의 중국 투자는 5.5%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강력한 조치에 외환시장 등이 안정화되면서 배스는 손실을 입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배스가 투자한 위안과 홍콩달러 가치가 배스 예상과 달리 오르면 헤이먼캐피털은 연간 5%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