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광교점에 마련된 텃밭.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체험 서비스를 선보인다. 마트, 백화점 등을 방문한 고객에게 텃밭 가꾸기, 미술품 감상과 같은 체험 거리를 제공한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의 거센 도전에 맞서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한 전략이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체험형 매장이 가족 단위로 매장을 방문하거나 데이트를 즐기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 롯데마트, 매장 방문 고객에 텃밭 체험 서비스

롯데마트는 “고객에게 직접 텃밭 가꾸기 체험을 제공하는 ‘페이지 그린 텃밭’을 서울 구로점에서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여덟 가족에게 선착순으로 매장 내 텃밭을 무료 분양하는 방식이다. 가족 당 한 개의 텃밭을 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 5회 이상 방문하면 직접 가꾼 식물을 화분에 담아 준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28일부터 광교점에서 텃밭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이후 월드컵점(5월 19일)에 선보였고, 세 번째로 구로점에 오픈했다.

광교점에선 분양 시작 하루 만에 모집이 완료됐다. 현재 분양을 진행 중인 월드컵점도 분양(26일)을 앞두고 고객 문의가 몰리고 있다.

특화매장(페이지 그린)을 운영하는 롯데마트 양덕점.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대형마트만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쇼핑과 휴식의 경계를 파괴한 새로운 체험형 매장을 선보였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고 했다.

롯데마트는 카페, 원예, 서적 카테고리를 합쳐 만든 특화매장 페이지 그린을 4곳(양덕, 부평, 광교, 월드컵)에서 운영 중이다. 이 중 부평점, 광교점의 원예 용품 매출(1월 20일 ~ 5월 20일)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배(2058%), 10배(1056%) 이상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는 매장 리뉴얼을 통해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탁수연 롯데마트 페이지 그린 MD(상품기획자)는 “올해까지 텃밭 서비스 제공 매장을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 현대백화점 '아트 페어' 개최 롯데 이천점, 모터사이클 카페 선봬

현대백화점은 26일까지 무역센터점에서 ‘제 1회 코리아 패션&아트 페어’를 진행한다. 백화점 전체를 갤러리처럼 꾸며 ‘미술품 감상’ 체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회화, 조각, 주얼리, 설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30명의 작품 1500여점을 무역센터점 1층 광장부터 11층까지 곳곳에 전시했다. 안종연(조각), 정광식(풍경조각), 국대호(회화)씨 등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명호 작가 작품 이미지.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영원씨, 작품 ‘나무’로 유명한 이명호씨, 베니스 비엔날레 초대작가인 곽훈씨의 작품도 전시됐다. 10층 문화홀은 ‘글로벌 아티스트전’으로 꾸몄고, 11층 갤러리 H에선 ‘곽훈 전시회’, ‘도예가 권혁용 도자전’을 연다. 입장은 무료이며 행사기간 중 작가들의 작품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국내 신진 작가, 신진 패션 디자이너를 지원하기 위한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4층 행사장에서 신진 작가 김썽정·박혜정, 신진 디자이너 요이치의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모터사이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매장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에 ‘BMW 모토라드 카페’를 오픈한다. 모토라드 독일어로 모토사이클이란 뜻이다. 모터사이클, 라이딩 의류와 용품, 독일 직수입 음료를 함께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준비했다.

BMW 모토라드 카페 이미지.

매장 내엔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레이싱, 어드벤처 등 신형 모터사이클 4대를 전시, 제품 상담을 진행한다. 개인 모터사이클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했다.

박상영 롯데백화점 남성스포츠부문장은 “모터사이클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의 취향을 반영한 체험형 매장으로, BMW와 1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 신세계, 쇼핑 축제 열어… 전문가들 “체험형 콘텐츠 필수”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이 28일, 29일 이틀간 진행하는 쇼핑 축제 ‘더 파티(The Party)’도 눈길을 끈다.

힙합 레이저쇼, 브릭 페스티벌, 디제잉 쇼, 수제 맥주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현장을 방문한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 계획이다.

더 파티(The Party) 포스터.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체험형 매장 강화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매장에 체험형 콘텐츠를 접목하는 트렌드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식품(F&B),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체험형 콘텐츠는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갖춰야 할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이마트, O2O 서비스 박차... "상품 스캔하면 배송까지 끝" <2016. 5. 24>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 오픈... "3대 럭셔리 브랜드는 내년 입점" <2016. 5. 18>
롯데백화점, 핀란드 패션 팝업스토어 오픈 <2016. 5. 16>
현대百, 송도에 도심형 프리미엄 아웃렛 오픈... "올해 매출 2500억 목표" <2016.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