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 2013년 4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 관리)에 들어간 이후 3년간 채권단이 4조5000억원 정도를 지원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결국 회생에 실패했다.

주 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24일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을 더 이상 끌고 가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산은은 25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STX조선해양 처리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작년 말 우리·KEB하나·신한은행 등 시중 은행들이 채권단을 이탈했기 때문에 현재는 산은(지분율 48%), 수출입은행(21%), NH농협은행(18%) 등만 채권단에 남아 있다. 따라서 산은이 방침을 정한 대로 추가 지원을 끊고,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25일 회의에서 법정관리 얘기가 나오고, 이달 말까지 각 은행이 입장을 정해서 산은에 통보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산은 등은 선박 건조를 맡긴 선주들에게 1조원대의 선수금(배값 일부를 미리 받은 금액)을 환급해주고, 대출 손실도 떠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