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가 2%대 저(低)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실업 등 구조조정 한파에 따라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KDI는 24일 발표한 '2016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전망치 3.1%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치다. KDI는 올해 전망치를 3.1%(작년 5월)→3.0%(작년 12월)→2.6%(올해 5월)로 거듭 낮춰왔다.

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된 요인은 수출 부진이다. '세계 경기 둔화→수출 감소→제조업 부진→투자 감소'라는 악순환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총수출은 전년 대비 1.0%(물량 기준) 증가해 작년(0.5%)에 이어 낮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부진 여파로 총고정투자 증가율도 지난해 3.8%에서 올해 2.1%로, 이 중 설비투자는 5.3%에서 -3.0%로 급감할 전망이다. 기대 수명이 증가하면서 가계가 노후를 위해 현재 소비를 줄이는 점도 저성장의 구조적 요인으로 꼽혔다.

또 기업 구조조정 향방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장 겸 금융경제연구부장은 "이번 전망치에는 구조조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구조조정이 늦어지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구조조정으로 가계 구매력 하락, 소비·투자심리 위축, 실업 등이 발생하면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KDI는 기준금리를 인하해 경기 둔화를 완충하고, 구조조정의 한파가 크면 추경 편성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까지 2%대 전망에 합류하면서, 정부도 전망치를 현 3.1%에서 2.6~2.8%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