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Home+술·집에서 술 마시기)과 혼술(혼자+술·혼자서 술 마시기)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이 작년에 술 구매에 쓴 돈은 가구당 월평균 1만2109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집에서 혼자 또는 가족과 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오비맥주는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거나 지인들과 함께 집에서 파티를 여는 '혼술족·홈술족'을 겨냥해 간편하게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믹스테일'을 출시했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와 회식·접대 문화의 변화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전에는 회식·접대 자리에서 마시는 술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요즘에는 회식·접대 시장의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집에서 술을 즐기는 마니아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결국 주류 업체로서는 홈술족, 혼술족을 잡아야만 하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이에 따라 집에서도 간편하게 칵테일을 만들어 즐길 수 있는 발효주 '믹스테일'을 내놓았다. 오비맥주가 맥주가 아닌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맥주 발효 방식으로 만든 칵테일

믹스테일은 맥주를 만들 때와 같은 발효 공법으로 만든다. 일반 칵테일 주류와 달리 '칵테일 발효주'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존 칵테일 주류가 럼·보드카 같은 증류주에 탄산음료나 주스를 섞어 만드는 데에 비해, 믹스테일은 맥주 발효 공법을 통해 얻은 양조 원액을 이용해 만든다.

믹스테일

그러나 맛은 맥주와 다르다. 오비맥주가 내놓은 믹스테일은 칵테일 종류인 '모히토'와 '스트로베리 마가리타'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를 발효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맥아를 발효한 뒤 여과해 얻은 양조 원액에 라임·민트·딸기 등을 넣어 칵테일 맛을 구현해냈다"며 "과하지 않고 가벼운 탄산이 있어 더운 여름에 청량감을 느끼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오비맥주의 양조기술연구소는 1년 동안 연구를 거쳤다. 해당 제품은 오비맥주 이천 공장에서 제조한다. 알코올 도수는 8도로 맥주보다 높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과일의 달콤한 맛과 상큼한 맛이 알코올의 맛을 누를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직접 마셔본 소비자들은 알코올 도수에 비해 목 넘김이 부드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출시 전 소비자 조사에서도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소비자가 많았다. 국내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맛 평가를 실시했는데 10명 중 4명은 "종전에 판매하던 칵테일 주류 등과 비교했을 때 믹스테일 모히토가 가장 맛있다"고 답했다.

미각으로 맛을 보기 전에 시각으로 느낄 수 있는 '상품 디자인' 부문에서도 선호도가 높았다. '고급스러워 보인다' '상쾌한 느낌이 든다'는 소비자가 많았던 것이다.

◇혼자 마시는 술도 고급스럽게 즐기고 싶은 젊은 소비자가 타깃

요즘 홈술·혼술족은 자기 혼자서 즐기는 시간도 타인과 공유하는 젊은 층이 많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사진이 늘어나고, 그 술이 예쁘게 놓인 모습이 많이 보이는 이유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더라도 전문 바텐더가 만들어준 것처럼 맛있고, 고급스럽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믹스테일의 장점"이라며 "다른 주류나 음료를 준비할 필요 없이 술을 따라서 얼음을 섞은 뒤 집에 있는 과일 등으로 장식하면 호텔 못지않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5월 말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믹스테일을 판매할 예정이다. 처음 접하는 칵테일 발효주를 낯설어하는 소비자를 위해 6월부터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약 한 달 동안 믹스테일을 맛있게 즐기는 법을 공유할 수 있는 매장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