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주진형 전 사장 시절 도입했던 '서비스 선택제'를 사실상 폐지하기로 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서비스 선택제의 핵심인 수수료율을 오는 30일부터 거래 건당 계산하던 방식에서 약정 기준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서비스 선택제란 온라인 주식 매매 수수료를 과거 거래대금에 비례해 책정하던 정률제에서 거래 건당 일정액을 책정하는 정액제로 바꾼 것이다. 주 전 사장은 당초 증권사 직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고객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서비스 선택제 도입 이후 고객들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났다.
제도 시행 전 한화투자증권 고객들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주식 매매 수수료는 주문금액의 0.1%에 1950원을 내면 됐다. 그런데 서비스 선택제 시행 이후에는 거래 1건당 6950원을 내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 고객(개인투자자)들은 1000만원을 한 번에 거래하면 수수료가 저렴한 반면, 100만원씩 10번 주문을 내면 오프라인 수수료 못지않게 비싼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또 거래대금이 500만원 이하인 고객은 한 번에 거래하더라도 이전보다 수수료 부담이 커졌다.
직원들의 불만도 컸다. 실제 지난해 서비스 선택제 시행을 놓고 50여명의 지점장들이 집단항명을 하는 등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는 한화투자증권이 서비스 선택제의 가장 핵심인 거래 건당 일정액을 받는 것을 포기하고 약정 기준으로 받는 것으로 수수료율을 변경한 것은 서비스 선택제를 폐지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약정 기준으로 제도를 변경한 것은 서비스 선택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것"이라며 "한화는 소액 투자자들의 이탈이 많았던 만큼 서비스 선택제 폐지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비스 선택제를 위해 이원화했던 컨설팅사업부와 다이렉트사업부를 올해 초 WM지원실로 통합했을 때부터 사실상 서비스 선택제는 폐지 수순을 밟은 것이란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23억원으로 증권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만큼 주 전 사장 시절 사업들이 대폭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컨설팅 계좌와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선택제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며 "폐지가 아니라 수수료율을 바꾸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