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국내 최초로 추진한 해외 가스·화학 단지 개발이 10년간의 여정 끝에 완료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지역에 100만㎡(약 30만평) 규모로 세운 가스·화학 단지 완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완공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신동빈 롯데 회장,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크 총리 등이 참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여름에 섭씨 45도, 겨울엔 영하 32도까지 내려가는 악조건 속에 이뤄낸 쾌거"라며 "화학 공장은 국내 석유화학 기술을 해외 수출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 사업을 통해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으로 성장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우즈베크 현지에서 생산한 가스로 직접 제품을 만들면 원가를 국내의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어 중앙아시아·중국·러시아 등 주변국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진두지휘했다. 신 회장은 작년 말 삼성의 화학 계열사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에 직접 나서는 등 그룹 내 화학 사업을 16조원대 매출 규모로 키웠다. 신 회장은 2013년 우즈베키스탄 고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주변국을 통한 물류 통관이나 도로 확충 등 협조를 요청했고, 이후 공사가 급물살을 탔다. 신동빈 회장은 "이 사업은 한국·우즈베크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 사업자의 기술력이 합쳐진 대표적 민관 합작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2006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정상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시작됐다. 롯데케미칼·한국가스공사·GS E&R이 2007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베크 석유가스공사와 50대50 지분 비율로 합작사를 세웠다. 합작사는 지난 10년간 39억달러(약 4조4000억원)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