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소 방귀를 줄여라. 영국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 시각) "덴마크 오르후스대의 카이 그레브센 박사가 정부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2019년까지 천연 재료로 소의 방귀와 트림을 줄이는 실증 실험을 한다"고 보도했다.

초원에서 소가 풀을 뜯는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없지만 그 뒤에는 지구온난화라는 어두운 모습이 숨어 있다. 소가 앞뒤로 내뿜는 방귀나 트림은 메탄이 주성분이다. 메탄은 열을 붙잡아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강하다. 양도 어머어마하다. 소 한 마리가 매일 800~1000리터의 메탄을 내뿜는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가 바로 가축에게서 나오는 메탄이다.

소 등에 달린 방귀 수집용 비닐 용기가 부풀어 올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소 방귀를 모아 연료용 메탄을 만드는 연구도 하고 있다.

그레브센 박사는 '오레가노(oregano)'라는 꿀풀과(科)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을 무기로 삼았다. 이 풀은 예전부터 민간요법에서 소화가 안 될 때 처방하던 허브이다. 연구진은 오레가노 추출물에 있는 오일과 '카르바크롤'이란 성분이 소의 위에 사는 일부 미생물을 죽인다고 설명했다. 미생물이 풀을 발효하지 못하게 하면 메탄도 나오지 않는다. 연구진은 오레가노 추출물을 사료에 섞어 먹이면 소의 메탄 발생량을 4분의 1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2020년까지 가축에게서 나오는 메탄양을 25% 감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진이 소의 메탄 발생을 30%나 줄이는 사료 첨가제를 개발했다. 문제는 이 첨가제가 화학물질이어서 유기농에서는 쓸 수 없다는 것. 반면 덴마크 연구진이 사용하는 '오레가노'는 식물이기 때문에 화학 사료 논란을 피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덴마크 정부와 유기농 유가공업체 나뚜르밀크가 연구비를 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