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 대장주가 바뀌는 것일까?'
국내 1위 광고회사 제일기획(030000)이 2위인 이노션(214320)에 역전당할 위기에 처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가 1000억원 밑으로 좁혀졌다.
제일기획의 주가는 하락세이지만, 이노션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두 회사의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모기업인 삼성그룹이 해외 기업과 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이노션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로 마케팅을 강화, 수혜가 예상된다.
◆ 이노션은 오르고 제일기획은 떨어지고 … 1조 넘던 시총 차이 800억원으로 줄어
올해 2월 매각설이 나온 이후 제일기획(030000)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타고 있다. 19일 제일기획의 종가는 1만5800원. 올 2월 1일 2만2150원이었던 주가가 30% 가까이 떨어졌다. 현재 제일기획의 시가총액은 1조8177억원.
이노션(214320)의 주가는 전날보다 1% 오른 8만6900원을 기록했다. 시총은 1조7380억원이다. 제일기획과 이노션의 시총 차이는 797억원에 불과하다.
2015년 7월 17일 이노션 상장 당시 시총은 1조3000억원이었다. 제일기획의 시총은 2조4000억원으로 이노션을 1조원 이상 앞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르면 20일 이노션의 시총이 제일기획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노션의 상승세는 올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노션은 올 1분기에 20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1분기보다 12%가 늘어난 수치다.
제일기획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이노션보다 많지만, 작년 1분기보다 7%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에선 이노션이 제일기획을 추월했다. 이노션은 올 1분기 순이익이 173억원으로 제일기획(144억원)보다 30억원가량 많다.
◆ 제일기획, '삼성 프리미엄' 불확실… 이노션, 현대차가 든든한 우군
제일기획은 그동안 모기업 프리미엄 효과를 누렸다. 재계 1위 삼성의 지원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됐다. 하지만 해외 기업으로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프리미엄은 불확실성으로 변했다.
이노션은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의 지원으로 여유로운 상황이다. 올 2월 슈퍼볼 광고로 대외적으로 제작능력도 인정받았다. 이노션이 제작한 현대차 광고는 미국 종합일간지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USA Today Super Bowl Ad Meter)'에서 전체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교보증권은 "이노션이 슈퍼볼 광고로 글로벌 시장에서 광고 제작 역량을 인정받았다. 역량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중장기 성장성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에서는 작년까지 두 회사를 이끌었던 안주인의 역할 변화도 회사의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사장은 작년 말 인사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전념하기로 하고, 제일기획 사장에서는 빠졌다. 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큰 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상장 후에도 줄곧 회사를 지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는 모기업이나 사람들의 관심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제일기획 문제는 국내 광고업계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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