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구제역 파동이 있던 2010년 4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국산 쇠고깃값이 지난해 4월에 비해 18.1% 올라 구제역 파동이 있던 2010년 4월(19.6%)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19일 밝혔다.

국산 쇠고깃값 상승세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현상이다. 국산 쇠고깃값은 지난해 10월 12.2%의 상승률을 기록한 뒤, 11~12월에도 11~12%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선 더욱 상승 폭이 커져 1월엔 14.0%, 2~3월 16.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따져도 작년 4분기(10~12월) 12.3%, 올해 1분기(1~3월) 15.5% 등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상승률은 구제역이 확산하던 2010년 2분기(4~6월) 17.5%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쇠고기 가격 상승 여파로 18일 충북 음성 축산물 공판장에서는 한우 최고 경락가격이 1kg 당 2만 4000원을 기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456㎏인 소 한마리는 경차 값에 맞먹는 1140만원이었던 셈이다.

이날 이 공판장에서 거래된 한우 466마리 중 60마리 몸값이 모두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 공판장의 김옥 실장은 연합뉴스에 “한우 가격이 치솟으면서 거세 한우 5마리 중 1마리는 1000만원 넘는 귀한 몸이 됐다"며 "여기에다가 머리 등의 부산물을 합치면 몸값이 1300만∼1400만원 나가는 소도 있다"고 말했다.

국산 쇠고깃값이 상승하는 이유는 한·육우 사육 두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1분기 가축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59만 6000마리로, 정부의 적정 한·육우 사육두수인 280만 마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축산 농가들은 3년 전 한우 가격이 하락하자 소 사육두수를 줄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우 가격이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도 축산농가 폐업을 지원했다.

당시 소 사육 두수를 줄인 영향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쇠고깃값에 반영된 셈이다.

하지만 축산 농가들도 비싼 송아지 가격으로 사육두수를 급히 늘리긴 어려워, 국산 쇠고깃값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