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월드IT쇼 2016'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회를 찾은 한 관람객이 '스마트 레스토랑' 부스에 들어섰다. 이 관람객이 테이블 위의 비콘 벨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자 휴대전화 화면에 음식 선택 메뉴가 나왔다. 그가 휴대폰에 뜬 음식 메뉴를 선택하자 주문이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 서비스는 스타트업인 헬로팩토리가 SK텔레콤의 지원을 받고 개발한 것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테이블에 설치된 근거리송신장치인 비콘과 연결된 스마트폰 앱으로 메뉴를 보고 주문할 수 있다.

'월드IT쇼 2016' SKT 전시장에서 모델이 스마트 레스토랑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17일부터 사흘간 개최하는 '월드IT쇼 2016' ICT 전시회(WIS 2016)에는 삼성, LG 등 6개 대기업과 446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해 총 1500여개 부스에서 IoT(사물인터넷) 서비스와 빅데이터, VR(가상현실) 등 최신 기술을 뽐냈다.

◆ IT 선두 주자 삼성·LG·SKT·KT 등 대기업 총출동

삼성전자가 월드IT쇼 2016에서 전시한 '갤럭시 기어S2 클래식'과 '갤럭시 S7 엣지'

삼성전자(005930)는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가상현실(VR)기기인 360도 카메라 '기어360'과 가상현실 헤드셋인 '기어 VR'을 선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관람객들이 갤럭시S7과 기어 360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했다. 갤럭시S7은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기어 360은 상하좌우 360도 모든 공간 촬영이 가능한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퀀텀닷 디스플레이 수퍼초고화질(SUHD) TV'는 전시장 입구에 있었다. 화면에는 팬더가 풀을 뜯는 모습이 나오면서 실제 팬더가 눈 앞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했다.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는 순도 높은 자연색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리모콘 하나로 공중파방송, 케이블TV, 인터넷TV(IPTV),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등 다양한 TV 사용 환경을 한 화면에 통합해 빠르고 쉽게 찾아 즐기는 스마트TV 기능도 선보였다. 또 다양한 서비스로 새로운 냉장고 시대를 연 '패밀리 허브'도 선보였다. 패밀리 허브는 보관 중인 식품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확인하는 '푸드알리미', 레시피를 음성지원으로 읽어주는 '푸드레시피', 부족한 식재료를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 기능 등을 갖췄다.

삼성전자가 제작한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를 이어 붙여 놓은 모습. 전시장에서는 간송문화전의 작품들을 이같은 커브드 TV를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다.

LG전자(066570)도 다양한 프리미엄 가전 제품과 함께 체험존을 대거 마련했다. LG전자는 전시관 앞쪽에 '울트라 스트레치'를 이용해 4m가 넘는 기둥 형태의 미디어월을 배치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LG전자의 게임 체험존에 21:9 화면비의 34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3대를 나란히 이어 붙여 몰입감을 높인 모니터도 선보였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725제곱미터(m²)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울트라 올레드 TV'와 'G5' 등을 전시했다. 특히,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을 적용한 LG 울트라 올레드 TV는 깊이 있는 표현으로 현장에서 직접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했다. HDR은 화면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보다 깊이 있게 표현해 직접 현장에서 보는 듯한 생생함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울트라 올레드 TV는 '돌비 비전' 등 다양한 규격의 HDR 영상을 구현한다. 돌비 비전은 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 MGM 등 할리우드 영상 제작업체들이 가장 많이 채택한 HDR 방식이다.

LG전자는 게임존을 오픈해 21:9 화면비의 34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체험하는 행사를 실시했다.

LG전자 부스에서는 전략 스마트폰 'G5'와 함께 이와 연동해 즐길 수 있는 VR기기들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전시관에 광각 카메라를 체험할 수 있는 포토존을 비롯해 'G5'와 연동해 즐길 수 있는 VR기기 'LG 360 VR', 주변 360도를 촬영할 수 있는 'LG 360 캠', 둥근 원형의 움직이는 홈모니터링 카메라 'LG 롤링봇' 등 관람객들이 G5의 주변기기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일상 속 거리와 상점처럼 꾸며진 SK텔레콤의 전시장 입구.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는 2018년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5G 기술과, 생활 곳곳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가살현실(VR) 기기를 이용한 체험 행사 등을 통해 미래 서비스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먼저 SK텔레콤은 '플랫폼을 즐겨라'라는 주제로 실생활에 다양하게 적용된 플랫폼과 5G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T페이'가 기존 현금이나 카드 결제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현장에서 얼마나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소개했다. 또 VR 기기를 이용해 IoT 센서가 장착된 배트로 야구를 즐기는 게임도 선보였다. 아울러 시청자가 원하는 각도를 골라서 시청할 수 있는 펜싱 경기 등 관람객들이 직접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날,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브라보! 리스타트'에 선정된 업체들을 초청해 각사의 기술과 서비스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이날 SK텔레콤의 지원을 받은 TKS세미콘의 '신선물류 온도 서비스'가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회사는 기존 10만원에 달하는 온도 센서 장치를 천원 이하로 낮춰 혈액 운반이나 신선물류 배송 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앞서 소개한 '스마트 레스토랑' 역시 SK텔레콤의 지원을 받은 헬로팩토리가 개발한 서비스로, 비콘벨과 스마트폰을 연동해 점원 없이도 음식 주문을 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고품질 무선 오디오 솔루션 기업인 래드손도 주목을 받았다. 래드손은 오디오 전문 스타트업으로, 디지털 음원 자체에 내재된 미세한 노이즈를 걸러내 주는 DCT(Distinctive Clear Technology)라는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원음에 더 가깝게 자연스러운 소리로 소리를 복원시켜 주는 기술이다.

KT의 전시장 입구. KT는 '완벽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리 만나는 5G 올림픽'을 주제로 전시를 운영한다.

KT는 ▲완벽한 네트워크 ▲미리 만나는 5G올림픽 ▲스마트 IoT 등 전시관을 총 3개의 구역으로 나눠 관람객을 맞이했다. KT는 관람객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미리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체험 서비스를 제공했다. KT는 사용자들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스키점프와 봅슬레이 경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또 KT는 스마트폰으로 쉽고 간편하게 집안의 IoT 기기(플러그, 가스안전기, 열림감지기, 도어락)를 제어하고, 올레tv와 연계한 'GiGA IoT 헬스' 상품(헬스 밴드, 헬스 바이크, 헬스 골프퍼팅) 등을 선보였다.

◆ 드론, 전동휠, 청소 로봇까지…각양각색의 제품 선보인 중소기업

드론제작업체 휴인스가 띄운 드론이 전시장을 날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드론제작업체인 휴인스는 전시 현장에서 드론을 띄워 올리며 이목을 끌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블루아이(Blueye)-1K'는 항공 촬영을 위해 설계된 1.2kg의 초소형 드론이다. 실시간으로 Full HD(1080픽셀) 고화질 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대구경 렌즈를 이용해 야간 촬영도 가능하다. 미리 설정된 지점이나 목적지에 자동으로 비행하거나, 사용자가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무선으로 제어하기도 한다. 휴인스는 5.5kg 경량 드론 블루아이-6K, 전문 항공 촬영용 블루아이-15K, 농약 살포용 팜 드론(Farm Drone), 화물 운송용 드론 스카이 엑스프레스 드론(SkyXpress Drone) 등을 전시장에 공개했다.

게이즈샵의 직원들이 지워크 투휠보드를 타고 부스 근처를 주행하고 있다.

게이즈샵(Gazeshop)은 부스에 전동휠을 전시해 놓고, 직원들이 직접 제품을 타면서 홍보에 나섰다. 게이즈샵의 전동휠 '지워크 투휠보드(G.Walk Two Wheel Board)'는 스마트폰과 연동이 돼 속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빠른 속도의 전동휠에 낯선 초보자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이즈샵 측의 설명이다. 또 전동휠 아래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탑재하여 음악을 들으면서 이용 가능하다. 바퀴와 본체에 LED 조명이 있어 야간 주행도 안심하고 할 수 있다.

게이즈샵은 고급 가죽케이스 제조업체로 유명한 레이블럭(Laybluck)의 자회사다. 게이즈샵은 IT 기기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연구소 게이즈랩으로 시작해 백화점에 15개의 편집샵을 입점하여 운영 중이다. 이주연 게이즈랩 대표는 "전동휠 외에도 사물인터넷(IoT) 책상을 비롯한 다양한 기기들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RF가 개발한 유리창 청소 로봇 '윈도우메이트'가 창문을 청소하고 있다.

유리창을 청소하는 로봇도 볼 수 있었다. RF가 개발한 청소 로봇 윈도우메이트는 유리창 양면에 달라붙어 스스로 창틀의 높이와 폭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청소한다. 창문 바깥 쪽에 부착한 기기와 안쪽에 부착한 기기는 서로 무선 통신으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영구자석이 내장되어 있어 기기의 전원이 꺼지거나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RF 측의 설명이다.

윈도우메이트의 판매원인 코비코의 정태호 해외영업이사는 "무선 방식의 유리창 청소 로봇을 상용화한 것은 RF가 세계 최초"라며 "청소 로봇을 팔고 있는 중국의 몇몇 업체들은 유선 방식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