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달러(약 117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슈퍼카. 미스터 빈의 애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20세기 최고의 슈퍼카로 불리는 '맥라렌(McLaren) F1'에 붙는 수식어다.
자동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하락한다. 일반적으로 신차 구매 후 5년이 지나면 차량의 잔존가치는 신차가의 절반까지 떨어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몸값이 뛰는 자동차가 있다. 맥라렌 F1과 같은 명차가 대표적이다. 단종된 지 20여년이 흘렀지만, 맥라렌 F1은 신차 가격의 10배를 웃도는 10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영화 '미스터 빈'의 주인공 영국 배우 '로완 앳킨슨'이 소유했던 맥라렌 F1은 작년 영국 현지 경매에서 800만 파운드(약 135억원)에 낙찰됐다. 영국 자동차 경매 사상 최대 액수다.
앳킨슨은 1997년 64만 파운드(약 11억원)를 주고 맥라렌 F1을 구매했다. 이 차는 1999년과 2011년 두 차례 큰 사고를 겪었다. 2011년 사고는 앳킨슨의 어깨가 부러지고 차량이 심하게 부서질 만큼 큰 사고였지만, 그는 차량을 완벽하게 수리했다.
당시 맥라렌 F1 수리에 사용된 보험금은 91만 파운드(약 15억원)로 영국에서 단일 사고 차량에 지급된 최고 액수의 보상금으로 기록돼 있다.
맥라렌 F1이 귀하신 몸이 된 건 이 차량의 희소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1992년부터 생산된 맥라렌 F1은 1998년 단종까지 106대가 제작됐으며, 지금까지 존재하는 차량은 60여대로 전해진다.
영국 슈퍼카 업체 맥라렌은 전설적인 F1 레이싱 팀의 자회사다. 맥라렌 팀은 수십 년에 걸친 경주용차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페라리를 능가하는 슈퍼카 생산을 결정했다.
F1 기술력을 접목한 맥라렌 F1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카 중 하나다. 이 차는 BMW의 6.1L V12 가솔린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3.2초 만에 주파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87km로, 부가티 '베이론'이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빠른 슈퍼카였다.
차체 형식도 독특하다. 당대 최고의 F1 머신 디자이너인 '고든 머레이'는 이 차를 2도어 3인승 쿠페 구조로 설계했다. 운전석이 실내 중앙에 있고 좌우에 한 명씩 앉을 수 있다. 엄청난 힘을 지녔지만, 탄소섬유와 알루미늄만으로 제작된 차체의 중량은 1140kg에 불과하다.
최근 맥라렌은 복원을 마친 맥라렌 F1 중고차 한 대를 경매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1998년에 생산된 6대 가운데 1대로, 맥라렌이 소유자를 대신해 정비를 마친 뒤 경매에 출품할 예정이다.
이 차의 주행거리는 2800마일(약 4506km)에 불과하며, 검은색 외장 색상과 붉은색으로 마감한 알칸타라 시트를 적용했다. 마그네슘 합금 휠과 걸윙 도어 등도 출고 당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외신들은 "지금까지 경매에 출품된 맥라렌 F1의 가격을 고려하면, 이 차의 경매 시작가는 10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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