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일대비 8원 넘게 오르며 마감했다(원화 약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권을 갖고 있는 연방은행 총재들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쏟아내며 6월 금리 인상설에 힘을 실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원 오른 11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7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0일(1172.6원)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원화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강(强)달러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각) 캔자스 연방준비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앨버커키에서 열린 경영리더 모임 연설에서 "경제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를 정상적인 수준까지 완만하게 인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FOMC 의결권을 갖고 있는 보스턴 연은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와 클리블랜드 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 역시 매파적 발언으로 6월 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외환시장이 이날 실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을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해석한 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급되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금리를 결정할 때 분명히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전체적인 강달러 기조 속에서 상승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로 장중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하지만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외환시장에서 비둘기적으로 해석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날 미국에서 발표 예정인 4월 소매판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3월 기업재고 등 주요 경기지표도 시장의 예상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원화 약세'가 선(先)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