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땅 매입…인근 부지 못 사 수년째 답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업무용 건물을 지어 임대사업을 하려는 대신증권(003540)의 계획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12년에 매입한 땅의 뒤쪽에 있는 부지도 매입해 사옥을 지을 계획이나 정작 땅주인이 매도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2012년에 청담동 대로변에 있는 땅 2125.6㎡(약 643평)를 546억5415만원에 매입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시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증권업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차원에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다"며 "청담동 부지에는 업무용 빌딩을 지어 임대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이 매입한 청담동 부지에는 현재 웨딩홀이 영업하고 있고 부지 뒤에는 치과가 들어서 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이면도로에 있는 한 건물과 땅을 매입하지 못해 빌딩을 새로 짓지 못 하고 현재 웨딩홀로 사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매입한 부지는 육각형 모양이라 이 땅을 빼고 지으면 건물 모양이 이상해지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이 땅을 매입하면 전체 부지 면적은 2482㎡(약 750평)가 되고 땅 모양은 사각형이 된다.

대신증권이 매입하려는 땅과 건물은 김모씨가 2000년대 초부터 10년 넘게 보유 중이다. 김씨는 일반적인 '알박기'처럼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현재의 임대수익에 만족하고 있어서 땅과 건물을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무리하게 값을 높여서 땅을 매입하기보다는 땅 주인의 마음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이 업무용 빌딩을 지으려는 부지는 일반상업지역과 제3종일반주거지역이 섞여 있는 노선상업지역이다. 상업지역의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바닥 면적의 비율)은 60%,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의 비율)은 800%이고, 3종 일반주거지역의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50%, 250%다. 노선상업지역의 건폐율과 용적률은 전체 토지면적에서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달라진다. 대신증권 부지는 주거지역 비중이 약 90%라 건폐율 50%, 용적률 260%가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지하 4층, 지상 10층짜리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중소형 빌딩 전문업체 위더스에셋은 대신증권이 이곳에 10층짜리 건물을 짓고 지하 1층~지상 3층을 근린생활시설로, 4층~10층을 업무시설로 임대하면 연간 약 20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근 부지까지 매입하면 건물 규모와 임대료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

배상균 위더스에셋 대표는 "해당 부지 일대는 고급 음식점 수요가 있고 오피스 임대 조건도 양호한 편"이라며 "인근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 호재도 있어서 미래 가치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