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회복세 지속→주춤"…미 경기 회복세엔 '경계감' 드러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5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11개월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 상황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 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하였고 소비 등 내수와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완만한 개선 움직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금통위는 국내경제에 대해 "수출의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소비 등 내수와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다소 개선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평가했었다. 비슷한 경기인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대외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변화된 인식을 드러냈다. 금통위는 미국 경제에 대해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미국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한 것보다 경기인식이 악화됐다. 최근 4월 미국의 신규 일자리 증가가 최근 7개월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비(非)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16만개 늘어났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고용시장 호전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20만개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작년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7년간의 제로(0)금리에서 벗어나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핵심적인 근거가 고용지표 호조였다.

다만 유로 지역이나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달과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금통위는 "유로 지역에서는 완만한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고,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여타 신흥국에 대해서는 자원수출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계속 둔화되고 있다고 역시 지난달과 같은 평가를 했다.

국내 물가에 대한 인식에서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문구를 추가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달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문구다. 세계적으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하회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방향을 운용해 나가는 과정에서 면밀히 점검할 대상에 '기업 구조조정 진행상황'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