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주택연금 가입을 장려하기 위한 '내집연금 3종 세트'가 출시된 이후 보름간, 하루 평균 520여명(지난해 평균의 약 8배)이 주택연금 예약 상담을 신청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주택연금은 주택 소유자나 그 배우자가 60세 이상일 경우, 집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그 집에 살면서 일정 기간 혹은 평생에 걸쳐 매달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을 받는 것이다.
3종 세트는 주택담보대출자와 저가 주택 소유자, 40~50대에게 주택연금 가입 및 가입 약정시 혜택을 주는 제도인데, 특히 주택담보대출자의 호응이 좋다. 평생 받을 연금의 최대 70%(종전엔 50%)를 일시불로 받아 은행의 주택대출을 갚고, 남은 돈을 매달 연금으로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3억원짜리 집을 가진 70세 가입자의 경우, 과거에는 일시인출 한도(50% 기준)가 8250만원이었지만 이제는 3111만원 많은 1억1361만원(70%)으로 늘었다. 그런데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일시인출 한도가 높아졌음에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택연금 가입 희망자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이런 경우 해법이 없을까.
◇서울보증보험부 신용대출…최대 1000만원
일시인출 한도 70%를 다 쓰고도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조금 모자라는 사람은 '서울보증보험부 신용대출'을 고려해 볼만하다. 이 상품은 서울보증보험이 주택연금 가입자의 보증을 서고, 은행이 보증보험료를 내면서 가입자에게 신용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대출 한도는 1000만원인데, 나이가 많을수록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든다. 3억원 주택의 경우, 60~65세는 1000만원, 70세는 931만원, 80세는 772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은행이 내는 보증보험료가 낮고(보험료율 0.038~0.395%), 주택연금 월 지급금에서 원리금이 안정적으로 상환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출 금리는 연 3% 초반 정도로 다른 신용대출보다 낮은 편이다.
예컨대 3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1억2000만원(금리 연 3.1%)의 은행 대출이 있는 70세 A씨가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최대 1억1300만원을 일시인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위해선 700만원(1억2000만-1억1300만)이 더 필요하다. 이 경우 A씨는 700만원을 10년 만기의 서울보증보험부 신용대출(금리 연 3%로 가정)로 빌려, 매월 6만7000원을 갚으면서 22만7000원(월 지급금 29만4000-6만7000)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면 은행 영업점에 가야 하는데, 서울보증보험부 신용대출도 영업점에서 함께 받을 수 있다. 단,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은행에서만 신청이 가능하다.
◇단독·연립주택이면 감정평가 따로 받는 것도 방법
서울보증보험부 신용대출을 합해도 주택대출금을 갚기에 부족할 수 있다. 이런 경우도 전혀 답이 없는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단독주택이나 연립·다세대주택 등 비(非)아파트 소유자의 경우, 한국감정원·중앙감정평가법인·나라감정평가법인에 따로 주택가격 감정을 의뢰해 볼 것을 권한다. 비아파트는 한국감정원 인터넷 시세나 국민은행 인터넷 시세에서는 조회가 안 돼서 국토교통부 주택공시가격으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시세보다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돈이 모자라면 자녀나 지인에게 부족분을 빌리고, 매달 들어오는 연금의 일부로 갚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경기도 용인의 2억8000만원짜리 아파트에 사는 김현식(81·가명)씨는 일시인출, 서울보증보험부 대출을 받고도 1000만원 정도가 모자라서 자녀 둘에게 돈을 빌려 차액을 메운 다음, 월 수령액 30여만원 중 일부를 자녀들에게 보내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