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K씨(28, 여)는 생리 예정일이 4주차에 접어드는데도 생리 소식이 없어 고민이다.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여겼지만 생리불순 증상이 지속돼 불안해졌다. 지난달 복용 했던 응급피임약이 불현듯 떠올랐고 사후피임약 후유증이 의심돼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최예진 로앤산부인과 강남점 원장

사후피임약은 피임을 준비하지 못했거나, 피임 효과가 의심되는 때에 응급으로 복용하는 피임방법이다. 성교 후 24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95%의 피임 효과가 있지만 48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그 효과는 85%로 감소된다. 최대 72시간(3일) 이내에 복용해야 하며, 여러 번 먹을수록 효과는 떨어진다.

또한, 일반 경구피임약보다 호르몬 함량이 10배가량 높으며 체내 호르몬 농도를 단시간에 증가시키는 원리로써 착상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여성의 생리주기 자체를 바꿀 수 있고 부정출혈을 일으키거나 배란장애, 구토, 어지럼증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일반 피임약이라 불리는 경구피임약은 콘돔 사용과 같이 임신을 사전에 차단하는 피임방법이다. 21일간 매일 한 알씩 복용하다가 7일간의 휴약기를 갖고 8일째 되는 날, 다시 복용을 시작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제대로 복용 한다면 99.8%의 높은 피임 효과를 보장한다. 그러나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으로 우리나라 경구피임약 복용률은 2.5%로 저조한 편이다.

피임은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 성교 전후 약 또는 도구를 사용하는 일이다. 모든 피임법이 그렇듯 100%가 아니므로 피임약 복용 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임신 여부 등을 확인하고 차후 본인의 피임법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임상담은 미혼은 물론 기혼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므로 고민하지 말고 여의사산부인과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환자의 건강은 물론 심리적인 부분까지 돌봐 여성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도움말: 최예진 로앤산부인과 강남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