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씻고 둘러봐도 국내 증시에 호재거리가 별로 없다. 일단 환 흐름부터가 그렇다.
당장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오른 93.83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 현상이 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매파 발언 색채가 짙어질 수 있고, 그 경우 달러화 강세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록 국내 증시에서 환차익을 보기 위한 외국인 매도세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오른 대형주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일본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06~108엔대를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는 9일 일본의 본원통화 공급량이 미국과 맞먹는 수준으로 늘었는데 이는 엔화 약세(엔저) 신호라면서 엔저 상황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엔화 약세는 곧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뜻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뚜렷한 호재거리가 없는 한 주다. 이럴 땐 그저 눈을 크게 뜨고 종목별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 길이 보이지 않다보니 전문가들의 투자 조언도 제각각이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전기차, 대규모 아파트 분양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건자재, 성장세가 완연한 화장품·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4월에 이어 계속적인 실적 상향 흐름을 유지하는 정유와 화학, 비철금속, 철강, 건설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으로 따져보면 은행과 증권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